주민 모두 마을회관에 모여 기념촬영 찰칵.
“어서오셔유.” “원골이래유.”소나무로 만든 익살스런 표정의 장승에 새겨진 문구다. 따가운 초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들녘, 마을 입구에는 1백여마리의 새하얀 백로떼가 유유히 모이를 줍고 있다.공주시 신풍면 동원리 원골마을. 마을 자체가 전래동화 속 배경이고, 주민 자체가 동화속 주인공이다.70여세대가 모여 사는 이 마을은 마을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예술작품이다. 이 마을은 70년대의 농촌풍경을 그대로 살려 고향의 향수를 자극한다. 특히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예술과 마을’ 행사는 올해로 7년째 계속되고 있다. 작품 소재도 원골마을 자체를 배경으로 일상생활을 표현한 것들이다.작은 개울이 마을 한가운데를 지나고 양 옆으로 토담에 둘러쳐진 전형적인 농촌 가옥이 형성돼 있다. 마을 한가운데 그늘진 원두막 위엔 손주를 데리고 나온 할머니가 낮잠을 청하고, 할아버지들이 내기 장기를 둔다. 젊은 아낙들이 빈대떡을 굽고 마을 장정들이 막걸리를 나른다. 귀가 따가울 정도로 길게 울어대는 매미소리, 풀벌레소리, 산새소리가 정겹다.마을 어귀에 세워둔 지게 위엔 지푸라기로 주둥이를 잘 막은 ‘똥장군’이 놓여있다. 수수밭엔 잘 차려입은 허수아비가 휴식을 취하고 동네 아이들이 뛰논다. 알에서 갓 부화한 새끼 오리가 어미오리를 따라 다니며 모이를 줍는다. 삶은 감자와 군옥수수로 간식먹는 아이들의 표정이 해맑다.이 마을은 전국 어느 농촌마을과 다를바 없이 벼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산다. 마을안을 들여다 보면 사람과 작품이 어우러져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이 따로 없다. 찾아가는 길과 관람 포인트지난 8월9일(토) 시작된 전래동화 속 풍경 ‘예술과 마을’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천안과 아산에서 승용차로 1시간 거리가 채 안 된다. 아산시 송악면으로 진입, 공주시 유구읍을 지나 공주시내 방향으로 가다보면 백로떼에 둘러쌓인 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원골이다.이곳 주민들이 생산한 곡식으로 만든 빈대떡, 콩국수, 떡볶이가 각각 2천원씩.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순박하고 넉넉한 시골인심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이곳엔 매년 1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그리고 덩달아 이곳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들이 도시민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귀농 화가 임동식(58·한남대 교수)씨가 마을은 물론 주민 모두를 예술가로 승화시켰단다. 생활이 예술이고 예술이 생활인 바로 이곳 원골마을을 이번 주말 찾아보자.문의:☎841-7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