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학교 박물관(관장 김춘미)에서 ‘한국의 소리와 함께하는 박물관 체험’이라는 이색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선문대 박물관은 18일 선문대 축제 기간을 맞아 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귀로 느끼고 눈으로 한국 문화를 감상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오효근 부관장의 사회로 진행된 전통 음악회는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가야금, 해금, 피리 그리고 생황 연주가 이어졌다. 먼저 동물을 울음소리나 행동을 묘사하는 ‘계명곡’을 박혜영 연주자가 해금으로 연주했다.
박준한 연주자는 피리로 마을 경사가 있을 때 벌이던 굿에서 주로 사용하는 장단인 ‘푸살’을 연주한 후 생황(아악(雅樂)에 쓰는 관악기)으로 박혜영 연주자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천년만세’ 병주(倂奏; 국악에서 음색이 비슷한 두 악기로 편성되는 연주 형태)를 했다. 마지막으로 서정연 연주자의 ‘짧은 가야금 산조’로 음악회가 마무리됐다.
공식 공연이 마무리된 후에도 가야금 연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관람객들은 박물관 해설자의 해설을 들으며 수준 높은 박물관 소장품을 감상했다.
오효근 부관장은 “탕정 신도시가 커지면서 주민들의 문화 분야의 욕구가 높아졌는데, 이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매우 큰 호응에 감사한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길 기대하면서 앞으로도 관련 프로그램들을 지속해서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선문대 박물관은 희귀 명품을 소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대학박물관으로 학계 전문가들의 방문과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소장품은 도자기, 서예, 조선시대 회화 및 민화 등 5000여 점이며 중요문화재는 1500여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청자인 ‘청자상감파룡문대매병’과 추사 김정희 선생의 자화상은 국보급 유물이다. 또한 한국 초대 그리스도교 성서 363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서전시관도 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