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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사 납골당 파문 들썩 지역주민 반대서명운동

광덕사 납골당

등록일 2003년08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최근 광덕사에서는 전 주지스님이 추진하던 납골당 건축사업과 관련 주민과 신도들의 반대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1천4백여년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광덕사에 납골당이 웬말이냐” “전통사찰을 지키고 문화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납골당 건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천혜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광덕사 입구인 광덕면 광덕리를 지나면서 납골당 건립을 반대하는 문구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최근 광덕사가 납골당 건축문제를 둘러싸고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광덕사가 위치한 광덕1리 지역주민들은 납골당 건축을 반대하는 서명운동과 함께 집단 움직임을 조직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수 이장에 따르면 얼마 전부터 광덕사 내에 중장비가 동원되고 건축용 자재가 옮겨지는 것은 물론 아름드리 고목들이 잘려나가는 것이 주민과 신도들에게 목격됐다고 말했다. 이에 신도들과 주민들이 광덕사와 광덕면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주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납골당 건축허가를 받은 광덕사 측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는 것. 뒤늦게 납골당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납골당 건축을 저지하는 한편 집단행동마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김동수 이장은 “50만 시민의 휴식처인 광덕산과 그 밑에 자리잡은 조용하고 쾌적한 마을에 납골당이 들어서는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덕사에 납골당이 추진된다면 주민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천안시 건축과에 문의한 결과 지난 1월경 광덕사 전 주지 로갱스님이 납골당 건축허가를 신청해 절차상 문제가 없어 허가를 해줬다고 밝혔다.지난 6월24일 광덕사 주지스님이 원율스님으로 바뀌며 베일에 가려졌던 납골당 건축사업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원율스님에 따르면 전 주지 로갱스님이 추진했던 납골당 건축사업은 전통사찰보존법상 위법적 요소가 가미돼 있으며, 수익성도 불투명한 사업이라고 말했다.납골당은 총 3만기 규모로 약 1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공사다. 납골묘는 기당 150만원씩 선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원율스님은 “납골당을 아파트나 상가건축물처럼 선분양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연간 2∼3백기를 분양한다 해도 20년 이상 지나야 이익이 발생하는 불투명한 사업”이라고 말했다.또한 원율스님은 ‘전통사찰보존법’을 인용하며 “광덕사는 전통사찰로 본사(상위기관)인 공주의 마곡사와 조계종 총무원의 승인을 먼저 얻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광덕사 납골당 건축사업은 절차를 무시한 채 로갱스님이 독단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위법”이라고 말했다.또한 “조계종 총무원에서는 모든 사업을 원점으로 백지화 하라는 지시까지 하달했기 때문에 더 이상 납골당 건축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로부터 건축허가를 얻어낸 사실이 쉽게 납득가지 않는 부분이라고.이에 대해 시 건축과 관계자는 “건축허가는 적법했다”며 “사업승인 등 이후절차는 사회복지과 등에서 처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반면 전 주지인 로갱스님과 사업대행업자간 얽힌 문제는 쉽게 풀기 힘들 수도 있다는 우려다. 대행업체는 이미 상당액의 자금이 투입된 상황이며 각원사 직인의 협약서까지 작성된 상황이다. 이에 원율스님은 어떠한 경우에도 신도들과 주민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자와 원만한 합의의사를 밝혔다.전 주지인 로갱스님의 소재를 묻자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며 순차적으로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국내 3대 지장도량의 한 곳으로 꼽히는 광덕사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것인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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