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파종했던 광덕 토종 씨호두 1만5000알 중 40%인 6천주가 발아에 성공해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광덕면 호두살리기 추진위원회(회장 서태호)의 ‘광덕호두 옛명성 되찾기’ 사업이 순풍을 타고 있다.지난 3월24일 파종한 광덕 토종 씨호두 1만5000알 중 40% 가량이 발아에 성공해 초년생 어린 묘목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본보 3월29일자>.지난 29일(화) 봄에 파종했던 묘목장 현장을 확인한 결과 30∼40㎝가량 자라난 어린 묘목들이 싱그런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었다.광덕 호두살리기 추진위원회는 당초 예상했던 40% 안팎의 토종 씨호두 발아에 성공해 상당한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기뻐하고 있다. 이어 내년에는 좀 더 우량한 토종 호두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력이 왕성한 어미묘를 엄선해 그곳에서 수확한 호두를 씨호두로 이용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봄에 다양한 방법으로 파종했던 경험을 되살려 좀 더 발아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할 계획이다. 광덕 호두살리기 추진위원회는 현재 광덕호두가 침체된 것은 호두나무 육성과 관리가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우수한 품종선택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호두나무는 보통 5년 이상 돼야 첫 수확을 할 수 있고 10년 이상 자라야 어느 정도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 때문에 그만큼 중장기적 안목이 중요하다.지난 봄, 7백여평의 논을 임대해 1만5000알의 씨호두를 심었던 묘목장에는 어느새 생존에 성공한 6천여 그루의 어린 묘목들이 세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호두살리기추진위원회 서태호 회장은 “국적과 출처가 불분명한 종자를 심는 것 보다 수백년간 광덕의 환경에서 자라난 재래종을 심는 것이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라며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우리 씨호두를 선별해 우수품종 묘목을 제대로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이종근 총무는 “당초 예상한 발아율 40%, 6∼7천주의 양묘생산에 성공했다. 앞으로 재래종 경쟁력의 가능성을 보인 결과로 해석한다”며 “2∼3년간 양묘장에서 기른 후 적당한 토지에 옮겨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호두살리기 추진위원회는 현재 광덕면내에서 수확과 관리가 가능한 호두나무를 대략 3만주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도 관리소홀과 노후로 고사위기를 맞거나 소유인이 불분명한 호두나무도 2만주 정도 더 있는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또한 지금까지 호두수확을 가장 어렵게 한 청설모 퇴치방안도 지속적인 연구과제로 남겨두고 있다.서태호 회장은 “천안을 떠올리는 가장 상징적인 존재는 단연 호두를 꼽을 수 있다”며 “각계의 노력으로 명성뿐만 아니라 생산량과 품질도 곧 전국 최고의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