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는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긴급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신도시 사업 등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사업이 진행 중인 아산시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일부 사업은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시장 자금경색을 부른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이 지방자치단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산시는 27일 이태규 부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아산시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부시장실에서 열린 회의에는 기획경제국장, 정책보좌관, 관련 부서장 등 1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아산시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현황과 기업 투자 동향, 자금 조달 상황, 서민 대출 상황, 시 투자 기업과 위탁 기관들이 재무 상황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기업 회생 신청 선언 이후 채권시장 불안이 가속화되면서 최고 신용등급(AAA)인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회사채까지 유찰됐다. 특히 대규모 건설·부동산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대출 기법인 PF 시장의 자금경색이 심화됐다. 이는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의 PF 차환 실패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도시 사업 등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사업이 진행 중인 아산시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일부 사업은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아산시는 파악했다.
이태규 부시장은 “우선 하수도 조성 등 시민들과 밀접한 필수 공공시설 조성 사업에 행정력과 예산을 최대한 집중해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정부지원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건의하자”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아산은 수출경쟁력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이 다수 위치한 만큼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역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경제 흐름도 면밀하게 체크하면서 각 부서에서 관리하고 있는 대형 사업장과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