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중앙·천일시장에 대한 재건축 움직임이 일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요즘 재래시장은 해마다 고객이 줄어 회복불능 상태에 이르렀다. IMF 이전보다 힘들다는 말이 가장 실감나는 곳이 바로 재래시장이다.”“손님도 없고 적자운영인데 왜 굳이 가게문을 여냐고들 한다. 그러나 집에서 노느니 시장에 나가는 것이다.”한때 천안시를 대표하며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상권을 자랑하던 중앙·천일시장이 낙후된 시설과 유통시장의 변화속에 침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재건축 붐이 일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현재 천안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국내외 대형할인점이 과다 입점해 경쟁을 벌여 재래시장은 물론 중소형 골목상점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한때 지역 재래시장의 대명사로 불리던 중앙·천일시장의 상권위축은 심각한 수준이다.이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현대적 토착유통단지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여론이 상인들 사이에 일고 있다. 이러한 바람과 맞물려 (주)그룹환경CMC(대표이사 김문기)에서 천일·중앙시장에 대한 재건축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지난 24일(목) 천안새마을금고 회의실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자 1백여명의 지역 상인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천일시장 유현규씨는 “상인들이 재건축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구심점이 없어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룹환경 김동만 본부장은 “재건축에 대한 사전지식을 충분히 갖고 상인들이 단합해 꾸려 나가면 반드시 성공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일반상업지구인 중앙·천일시장 총면적은 4천7백45평으로 건폐율 64.47%, 용적율 572.35%의 적용을 받는다. 따라서 연면적 4만2385평의 건물을 건축할 수 있다.이에 그룹환경측은 판매시설과 아파트로 이뤄진 주상복합건물로 지하 4층, 지상 29층의 5백38세대 건축물을 구상하고 있다.현재 재래시장의 가장 취약한 점은 건물 노후로 인한 안전성과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이다. 거기다 청결 및 위생상태, 통행로 협소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상인들의 고령화로 변화를 수용하는데 미온적이고, 고객서비스에 대한 의지마저 취약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에 권리금, 점포소유자간 매출액 차이, 일원화된 관리주체 부재, 노점상문제, 관계자간 갈등문제, 재건축 의견수렴 애로 등 난제가 겹겹이 쌓여 있다.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중앙·천일시장 재건축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상인들은 추천을 통해 시장 내에서 신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몇 명을 선정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는데 동의하고 추후 절차를 밟아 나가기로 했다.이제 중앙·천일시장의 재개발은 현 청사 활용계획과 함께 지역내 새로운 과제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