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금연교실에서 청소년들이 금연침을 맞고 있다.
많은 논란속에 지난 1일(화)부터 실시된 금연시설 신설·확대 강제시행에도 불구, 아직까지 정책의 혼란이 반복되는 가운데 최근 시보건소(소장 방흥배)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연 글짓기·표어·포스터’가 눈길을 끈다.시 보건소는 지난 21일(월)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글짓기, 표어, 포스터 입상작을 발표했다. 학생들의 상상력이 총 동원돼 출품된 작품들은 흡연욕구를 억제키 위한 기발한 문구와 그림, 체험담 등이 섬뜩할 정도로 상세히 게재돼 있다.천안시보건소 주최 흡연예방 글짓기 대회에서 중학부문 금상을 차지한 작품은 두정중 김인숙(2년)양이 제출한 ‘병아리가 가르쳐준 교육’이란 제목의 글이었다.김인숙양은 자신의 집에서 기르던 병아리가 아빠가 뿜어낸 담배연기에 질식해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김양은 ‘애지중지 기르던 병아리는 죽어 마음이 아프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누구보다 사랑하고, 소중한 아빠가 금연결심을 하게 돼 더 큰 기쁨과 위안을 얻게 됐다’는 내용이다.글짓기 고등부문 금상은 복자여고 조수진(2년)양의 작품 ‘자라다 멈춘 싹’이다. 고교 2년생인 조수진양은 중학교 재학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담배피던 같은 반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조양은 쉬는 시간 교내에 숨어서 담배피던 친구를 묘사한다. 그후 퇴학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담배를 핀다는 것은 어리석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당시 그 친구를 바로 잡아주지 못한 자신을 후회한다.조양은 자신의 글을 통해 ‘청소년기 고민과 방황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그것을 앓고 난 후에 한층 성숙해지는 것’이라고 스스로 결론내렸다. 중학부문 은상은 쌍용중 이선일(1년)군의 ‘외할아버지의 추억’이다. 이선일 군은 그렇게도 자상하시던 외할아버지가 담배 때문에 폐암으로 고통 속에 돌아가시던 장면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전개했다.이군은 청소년 흡연문제에 앞서 ‘어른들도 끊지 못하며 청소년들에게 일방적으로 금연을 강요하는 모순’을 지적하기도 했다. 고등부문 은상은 천안여고 김소영(2년)양의 시 ‘우리의 꿈도 연기 속으로’를 통해 흡연의 해악과 금연의 희망을 대조적으로 묘사했다. 김 양은 담배연기를 ‘호기심으로 다가와 몸과 마음을 병들이는 악마의 그림자’로 표현했다.이밖에도 윤세아(봉서중·3년) ‘판도라의 상자’ 임지현(신방중·1년) ‘청소년의 적 흡연’ 윤애경(성환중·2년) ‘무서운 버릇’등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표어부문은 곽채은(북일여고·2년·금상)‘흡연, 죽음을 부르는 손짓입니다’ 최지혁(천안정보고·2년·은상)‘타오르는 연기속에 흐려지는 나의 인생’ 이은정(천안농고·3년·동상)‘담배연기 한모금에 사라지는 미래의 꿈’ 안보은(천안여상·1년·장려) ‘한 개피의 담배와 당신의 인생을 바꾸시겠습니까’ 이재민(성환고·2년·장려)‘타 들어가는 담배 속에 멍드는 당신의 건강’ 등이 금연홍보를 위한 문안으로 채택됐다.시 보건소 금연담당 문명순씨는 “이번 행사는 담배연기 없는 천안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것”이라며 “보건소에서는 금연침 시술, 금연패치 제공, 니코틴·CO 측정, 금연상담 및 관리 등 금연관리 프로그램을 연중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문의:☎575-4000, 시보건소 금연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