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는 아산 고문헌 번역총서 발간사업의 첫 성과물로 아산 출신 이수민(李壽民)의 연행록인 ‘구우록(舊雨錄)’ 번역집을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1828년 조선은 청나라의 회족(回族) 지역 평정에 대한 축하 사절을 청나라에 파견했다. 당시 이수민은 서장관 조기겸의 비장으로 동행하면서, 중국에서 만난 청나라 문사들과의 필담 내용을 기록한 연행록 ‘구우록’을 편집 간행했다.
‘구우록’은 문답체 글로 구성됐으며, 기행문 형식이기도 하지만 대화 외적환경과 연관된 장면들을 같이 서술해 수필적 요소도 함께 띄고 있다.
‘구우록’은 이번 번역총서 발간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아산 지역사와 함께 한중관계사 연구의 지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저자인 이수민이 지금까지 몰랐던 아산지역 인물이라는 점에서 한결 의미를 더한다.
저자 이수민은 1794년 7월1일에 태어났다. 자는 해사(解斯), 호는 시초(詩樵), 영초(靈樵), 동강(桐江), 동려(桐廬), 심출가매도인(心出家梅道人) 등이다. 편모슬하에서 지내다 시종 객지에서 독신생활을 영위했으며 추사 김정희, 옥수 조면호와 일생을 같이한 인물이다.
죽은 후 선영이 있는 아산 영인산에 묻혔으며, 그의 호인 영초, 동강, 동려 등은 영인산의 옛 이름인 동림산(桐林山)과 상호 연관성이 있는 듯하다.
시는 발간된 ‘구우록’을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원문은 아산시 누리집을 통해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유산과 지원구씨는 “번역총서 발간을 통해 다양한 역사자원을 발굴하고 기초자료를 축적하는 사업을 계속하는 등 지역학 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