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7일(금) 경영개발사업소에서 경찰 1백여명이 배치된 가운데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추첨이 이뤄졌다.
시와 원토지 소유자의 이견으로 무기한 연기됐던 불당택지 협의양도인에 대한 컴퓨터추첨이 지난달 27일(금) 경영개발사업소에서 예정대로 진행됐다. 추첨시간은 오전 10시. 시와 협의양도인측의 물리적 충돌에 대비 추첨장소에 1개 중대 1백여명의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불당택지개발지구 1백87명 협의양도인에 대한 단독택지공급 컴퓨터추첨은 불과 5분만에 완료됐다. 10여분간 진행된 추첨방식과 추후일정 소개에 이어 추첨과 게시판 공고까지 걸린 시간은 총 20여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추첨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협의양도인들에게서 비난과 야유가 터져 나왔지만 당초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추첨은 세대당 공급면적 1백65㎡∼2백30㎡(50∼70평) 2백85필지로 전체 협의양도인 중에 필지선택 신청서를 천안시가 공고한 6월21일 13시까지 접수한 49명에 대한 추첨을 먼저 실시했다. 이어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1백38명은 잔여필지를 두고 무작위로 추첨했다.순식간에 추첨이 끝나자 추첨장소에 참석한 70여명의 협의양도인들은 대부분 허탈해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협의양도인 사이에서도 필지와 평수에 대한 희비가 엇갈렸다.추첨 이후 부동산 업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부동산 업자는 토지주와 매도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향후 일정추첨에 의해 배정받은 택지는 지난 2일(화)부터 계약보증금 납부와 함께 오는 11일(금)까지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협의양도인 택지공급이 완료 되는 대로 일반택지와 상업용지, 근린생활시설용지도 곧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경영개발사업소는 협의양도인들과 공급계약이 우선 정리되는 대로 이달 중순 15일(화)을 전후해 구체적인 분양일정을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빠르면 8월 중순까지 단독?상업?근린생활용지까지 분양 완료한다는 방침이다.경영개발사업소 유충준 소장은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 후 “일반분양 등 향후 일정은 협의양도인 택지공급과 별도로 감정평가 등을 실시해 공고한 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추첨 하루전인 6월26일(목) 협의양도인 1백50여명이 대전지방법원에 제출한 ‘컴퓨터추첨에 의한 협의양도인 택지공급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사실에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협의양도인들은 지난달 23일 함께 제기했던 행정소송 결과를 주시하면서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불당택지공급 주요협의일지▲총규모:90만8000㎡(27만5000평)-주택용지 37만7000㎡, 근린?상업용지 5만2000㎡, 공공시설용지 47만9000㎡, 총사업비 1937억8500만원 ▲97.10.27 택지개발예정지구지정 승인(건교부)▲98.12.26 예정지구변경 및 개발계획 승인(충청남도)▲00.7.24 공사착공▲03.3.20 이주자 및 협의양도인 택지공급 안내(공급면적:165㎡∼230㎡ 285필지)▲03.3.25 대표자 18명과 간담회▲03.3.31 이주자 및 협의양도인 택지공급통지▲03.4.10 시-전 필지 개방후 추첨순위 결정 후 번호표 뽑기방식으로 추첨 진행 무산, 대책위-전 필지중 187필지 선정후 선정된 필지에 대한 추첨 요구▲03.4.11 대표위원회에서 187필지 선정제출, 제출된 필지 중 추첨요구▲03.4.16 협의양도인대표 11명 간담회 이견 좁히지 못함▲03.4.24 획지지정 2개안(불당중 서쪽 241필지, 아래 296필지) 제시-거부▲수차례 간담회, 면담, 서한발송 등 공방진행▲03.6.5 협의 양도인 전체회의, 187필지 추첨방식에 대한 입장차 확인, 전자추첨 반대▲03.6.13 시장 면담 요청하며 농성, 불당택지 협의양도인 택지공급 공고▲03.6.17 시의회 회의실앞 전자추첨반대 농성▲03.6.23 협의양도인 156명 분양신청서접수거부, 행정처분취소행정소송, 강제집행정지가처분신청서 대전지방법원 접수▲03.6.26 강제집행정지가처분신청 기각▲03.6.27 협의양도인 택지공급 컴퓨터 추첨 완료.협의양도인들 왜 반발하나시경영개발사업소는 택지개발지구의 협의양도인(원토지소유주)에게 수의계약으로 공급하는 택지공급을 위한 필지추첨이 무산된 후 추첨대상과 방법 등을 가지고 관련 법규에 의거 분양한다고 밝혔다.불당지구 토지협의양도인들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명준)를 구성, 시가 우선권을 가진 협의양도인들을 기만하고 원칙과 일관성을 무시한 채 행정을 남용해왔다고 주장했다.협의양도인들은 당초 좋은 토지를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싼값에 토지수용에 응했으나 시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또한 이주자에게는 1백30평의 넓은 평수를 공급하며 원토지 소유자에게는 70평도 안 되는 토지를 공급하는 것도 부당하다는 것.이와 함께 시는 450억원 이상의 개발이익금을 챙기면서도 정작 지역 발전을 위해 토지수용에 응해준 토지주들의 요구는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에 협의양도인 1백50여명은 심각한 사유재산권 침해를 당했다며 지난 6월23일(월) 분양중지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