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만 시민의 화합과 읍면동 지역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룬 제41회 천안시민체육대회가 지난 5월31일(토)과 6월1일(일) 이틀간 천안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이번 체육대회는 그동안 가을에 치러지던 전례를 깨고 봄철로 변경해 개최된 첫해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특히 공식적인 행사기간을 주말을 이용해 이틀로 늘리며 나름대로 내실을 기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몸집만 부풀린 반쪽행사라는 지적이다. 그런 가운데 많은 반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일각에서는 체전의 격년 실시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해는 읍면동 자체 체육행사와 이듬해 시민체전을 실시함으로써 예산절감과 함께 대회의 내실을 기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천안시의회 차원에서도 시민체전의 격년제 시행을 본격 거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일부 읍면 체육회 관계자들 중에는 시민체전 자체를 폐지하자는 주장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6억여원의 예산을 일회용 소모성 경비로 지출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최근 3년간 시민체육대회 지출예산은 2001년 6억6100만원, 2002년 5억5800만원, 2003년 6억4500만원 이었다. 또한 종전 하루 행사를 이틀로 늘린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화살을 받고 있다. 행사를 이틀로 늘려 행사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물론 대회 관계자들과 공무원들 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운동장은 텅 비었고, 각 읍면동별로 식사제공 등 봉사를 위해 참석한 새마을 부녀회 등 단체에서는 봉사수준을 벗어난 중노동에 시달려야 했다.개회식에서 각 읍면동의 특산물이나 지역 역사 등을 홍보하기 위해 실시하던 가장행렬도 예산절감 등을 이유로 절제시켰다. 그러나 체전이 끝나고 예산절감이 이뤄졌다는 지역은 찾아볼 수 없었다.시민 참여를 유발하기 위해 실시한 경품추첨 행사도 ‘낭비성, 선심성, 불공정성’ 등 잡음이 이어졌다. 경기운영도 매끄럽지 못했다. 육상 결승전에 9명의 선수가 진출해 트랙(8레인)이 부족했다. 이에 반발한 팀이 중도 시합을 포기하기도 했다. 전국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스포츠 도시의 위상이 무색했다. 시민건강달리기 대회는 한여름 무더위가 느껴지는 오후 2시에 진행돼 원성을 샀다. 일부 시민들은 참가자에게 지급해 주겠다던 티셔츠를 받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운동장 밖에서도 말썽이 있었다. 잡상인 단속을 맡은 모 용역업체 직원이 지역 쌀 홍보전시를 위해 운동장에 나타난 천안농민회와 마찰을 일으켰다.거친 욕설과 위협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전시용 쌀자루가 내팽개쳐졌다.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는 동안 시 관계자는 아무런 제재도하지 않았다.천안농민회 박현희 사무국장은 “누구를 위해 열리는 행사인지 모르겠다”며 “시는 화합이라는 신성한 말을 남용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뒤늦게 수습에 나선 용역업체 관계자와 시 관계자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통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시민 위한 배려 부족, 아쉬움 남아체전을 관람한 시민 정만길씨는 “얼마전 장애인 체전을 치른 천안종합운동장에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없었다”며 장애인 전용 주차장 대부분이 비장애인 주차장이었다고 지적했다.또한 어떤 대회보다 관람객을 위한 경품이 많았으나 당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에게는 추첨권조차 지급되지 않았다고. 반면 혼자 수십장의 경품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띄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작 시민을 위한 체전에 시민을 위해 봉사해 줄 자원봉사자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보다 다양한 자원봉사문화가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임경환 문화체육담당관은 “일부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공감한다”며 “개최시기와 일정을 변화시킨 첫 해라 다소 혼선이 따랐지만 내년엔 시민들과 읍면동 지역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시는 행사기간을 변경한 이유로 삼거리문화제를 비롯한 각종 문화행사가 가을에 집중돼 대회의 내실을 기할 수 없었다며, 시민들이 관심과 여유를 갖고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5월에 개최했다고 밝혔다.특히 5월 말에는 모내기 등 봄농사가 대부분 마무리 되는 상황이라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참여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동안 매년 10월에 실시하던 시민체전은 도민체전과 각종 문화행사, 수확기와 맞물려 읍면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가을행사를 봄철로 옮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가 이번 체전에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종전 체육회 관계자들이나 특정단체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시민 누구나 참여해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을 비롯한 행정차원의 인원동원문화를 과감히 없애 호응을 얻기도 했다.반면 행사는 빗나간 예측이 많았다. 체전의 전야제 성격을 띤 연예인초청 축제한마당을 신설해 운영하고 개회식과 폐회식을 겸한 시상식을 이틀에 걸쳐 실시했다. 이틀간 푸짐한 경품행사도 곁들여 시민 참여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시민참여는 저조했다.시의 계획이 모두 천안시의 화합과 발전을 전제로 시작됐다지만 결과는 빈약했다. 내년엔 올해를 거울삼아 시민이 축제의 주인되고 화합의 장이 되길 기대하는 여론이다.입장면, 종합우승 헹가래45만 시민의 화합과 읍면동 지역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룬 제41회 천안시민체육대회가 지난 5월31일(토)과 6월1일(일) 이틀간 천안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경기종목은 육상, 축구, 씨름, 배구, 테니스, 줄다리기, 배드민턴, 게이트볼 등 8개 종목이 읍면 대항 경기로 치러졌다. 초·중등 육상, 직장대항 족구, 인라인스케이트, 장애인육상 등은 이번 대회 첫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종합우승은 입장면이 차지했다. 입장면은 육상, 테니스, 줄다리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종합점수 6백6점을 획득해 신흥 강팀으로 급부상했다. 준우승은 종합점수 6백3점으로 입장면에 3점차로 뒤진 직산읍이 차지했다. 직산읍은 배구와 게이트볼 우승에 이어 테니스 3위를 차지했다. 3위는 부성동으로 종합점수 5백83점을 얻었다. 부성동은 축구 우승과 테니스 2위를 차지했다. 장려상은 종합 4위를 차지한 신용동이, 진취상은 원성1동에게 돌아갔다.이밖에도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각 읍면동 선수단이 보여준 응원을 비롯한 다양한 모습을 심사해 분야별로 시상하는 질서상 봉명동, 응원상 성거읍, 화합상 목천읍, 환경상 쌍용1동, 입장상 문성동이 각 분야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