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아누내문화원장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야!”평생을 소리꾼으로 살아온 명창 박동선 선생이 했던 말로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말이다. 지난 4일(수)과 5일(목) 이틀 간 병천면 아우내 장터에서는 ‘우리 것’을 소중하게 지키고 지역주민의 단결을 도모하는 행사가 펼쳐졌다.“빠르게 변하는 주변환경 속에서 점차 소외되고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러던 중 단오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여년 전부터 뜻있는 지역 인사들과 논의 끝에 동남부 주민들이 하나되는 단오절 민속놀이를 시작했다.” 조성민(72) 아우내 문화원장의 말이다.아우내 장터에서 매년 열리는 ‘단오절 민속놀이 대회’는 올해로 21년째 맞고 있다. 21년 간 아우내 단오제를 이끌어온 조성민 아우내문화원장은 단오절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다.조성민 문화원장은 우리 조상들의 전통문화 삶의 지혜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 것이야 말로 현대생활을 더욱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행사장에서 만난 조성민 문화원장은 “지금까지 매년 동남부권 주민들이 모이기 쉬운 끝자리가 1일 또는 6일인 병천 장날 행사를 실시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단오를 전후 한 1일과 6일이 공휴일이고 더구나 시민체전과 현충일까지 겹쳐 사람이 적은 평일에 치를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워했다.올해로 아우내 문화원은 개원 43주년을 맞고 있다. 조성민 원장이 아우내 문화원에 몸담은 지는 30년이 넘었다. 그 중 20년간 문화원장직을 맡아 수행해왔다.조 원장은 매년 단오제 행사를 추진해 온 것이 그의 인생에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단오절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제 고희를 넘긴 조 원장은 오는 2005년 문화원장으로서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남은 기간 조 원장의 가장 큰 소망은 ‘아우내 전통 줄다리기’를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행사로 복원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전통줄다리기를 위해서는 모든 주민들이 보름 이상 행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전통줄다리기에 쓰이는 도구로 길이 2백m 둘레2m의 대형밧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손수 꼬아 만든 새끼줄을 모아 대형 밧줄을 만들어 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행사를 복원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는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줄다리기 문화를 가지고 있는 당진군 송악면 기지시 마을 보다 오히려 더 뿌리깊은 행사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고 조 원장은 설명한다.한때 아우내 전통줄다리기는 3년마다 한 번씩 시행해 왔으나 어느 날 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전통과 맥이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