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은 소방관, 내가 달리는 이유는 그저 뛰는 것이 좋아서다. 거기다 소방복을 입고 달리는 내 모습이 시민들의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최근 천안소방서 성환파출소 송재원(43) 소방장의 기행(?)이 지역에 화제가 되고 있다.송 소방장은 “절제된 판단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소방현장활동에서 분초를 다투며 화마와 싸우고 꺼져가는 생명을 구해야 하는 119 대원의 체력은 안전구조의 제일수칙”이라며 “소방관의 체력은 바로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말한다.더구나 그냥 마라톤이 아니다. 맨몸으로도 힘든 마라톤 경기에 소방활동시 착용하는 방화복과 공기호흡기 등 무려 10㎏이 넘는 소방장비를 착용하고 달리는 것이다.지난 4월과 5월 천안상록마라톤대회와 아산 온양온천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송재원 소방장은 두 차례 모두 소방복을 착용하고 달려 마라토너들은 물론 일반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왜 굳이 소방복을 착용하고 달렸냐고 묻자 “항상 생활 자체가 화재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극한 상황에서 체력과 순발력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그 훈련의 하나”라고 답했다.송재원 소방장은 올해로 13년째 천안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1990년 4월17일 원성동에서 발생한 송유관 폭발사고다.그때 사고로 중상 2명, 경상 12명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기타 건물 2동 반소, 1백67개소 부분피해 등 1억3000여만원의 피해가 있었다.당시 소방서 새내기였던 송 소방장은 현장에 뛰어들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며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나섰다. 그때 소방관들의 활약으로 수많은 인명이 구조됐다. 송 소방장은 당시의 기억을 자신의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송 소방장은 지금까지 하프 마라톤대회에는 수없이 많이 참가했으나 풀코스는 한차례 도전해 완주에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는 풀코스에 도전해 반드시 완주한다는 계획이다.송재원 소방장은 “언제나 시민들 곁에 소방관이 있으며 함께 달리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열심히 달릴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