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만식(환경사업소) 정일웅(병천 보건지소장) 박준흠(교통과) 최익승(회계과) 정진오(종합체육시설관리사무소) 김지영(종합체육시설 관리사무소) 선수.
“요즘은 내 직업이 탁구선수가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져들곤 한다. 병천보건지소 정일웅(34·공중보건의)소장의 말이다. 정 소장은 지난 17일(토)부터 18일(일)까지 충북 단양에서 열린 제10회 노동부장관기 전국 직장·근로자 탁구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천안시청 직장인 탁구동호회(단장 신재식) 창단 이래 가장 큰 경사다.“한동안 우승 축하 받느라 정신없었다. 국가대표선수들의 올림픽 금메달 이상으로 값진 성과물이다.”이번 대회에서 천안시청 탁구동호회는 단체전에서도 8강까지 오르는 막강전력을 과시했다.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51개 직장팀이 참가한 가운데 8강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다.천안시청 탁구동호회가 창단된 시점은 지난 2001년 3월. 창단된 지 불과 2년여만에 전국 순수 아마추어 직장인 탁구 최강팀으로 우뚝선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선수겸 코치가 정일웅 보건지소장. 정 소장은 초등학교 4학년때 맺은 탁구와의 인연이 20여년간 따라다니고 있다. 그는 시합이 다가오면 근무시간을 제외하고 이기는 법을 연구한다. 그러면서 틈틈이 동료 선수들에게 각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보완해 준다.며칠 전 그는 고민 끝에 동호회 홈페이지(www.eminemkorea.com/_cheon an/)에 각 선수들의 장단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대외비(?)을 올렸다.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는 정 소장이 천안시청 소속으로 활동하게 될 날짜는 불과 1년 남짓.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것을 남기자는 의도다. 정 소장은 “순수아마추어들로 구성된 직장인팀의 실력차는 거의 없다. 다만 경기당일 컨디션이 크게 좌우되며 누가 실수를 덜하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 하반기에 ‘전국생활체육협의회장기 직장탁구대회’‘충남도지사기 탁구대회’‘천안시장기 및 생활체육 직장탁구대회’ 등에 출전할 계획이다.천안시청 탁구동호회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아마추어탁구의 진수를 보이기 위한 전략구상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