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6개 농민단체 회원들이 ‘협동조합개혁 선포식’을 갖고 농민조합원이 요구하는 개혁안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을 외면하는 농협은 존재할 가치와 이유가 없다. 농협이라는 허울 좋은 포장으로 돈장사나 해먹는 거대 금융조직은 더 이상 필요치 않다.”지난 9일(금)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 앞에서 천안시농촌지도자회, 천안시생활개선회, 천안시4-H연합회, 천안농민회, (사)한국여성농업인천안시연합회, (사)한국농업경영인천안시연합회 등 6개단체 천안농민연대(준)가 한목소리로 협동조합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이날 참석한 농민단체 대표들은 ‘농민과 조합원 위에 군림하는 반농민적이고 반농업적인 협동조합을 개혁해 농민조합원이 주인되는 협동조합을 만들자’는 내용의 선포식을 가졌다.천안시농업경영인회 황형석 회장은 “농협중앙회는 농민조합원을 위한 본연의 업무는 내팽개친 채 오로지 신용사업과 수익사업만 열중하고 있다. 또한 회원조합은 방만한 사업운영과 각종 비리로 발생한 만성적 부실을 조합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농촌과 농민은 파탄 직전인데도 농협간부들은 배를 두드리고 있다. 그것도 부족해 허술한 관리로 잇단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등 기막힌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이에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등 협동조합을 조합원 중심으로 개혁하고 시군지부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20대 개혁방안을 제시했다.개혁방안은 농협중앙회 11대과제, 회원조합 9대과제로 집약됐다.먼저 농협중앙회에 대한 11대 개혁방안은 ▲협동조합 조직체계 3년이내 전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사회는 선출직 도지역본부장과 품목?업종조합 대표로 대표성 및 전문성을 강화하고 중앙회 사업과 운영에 대한 조합원의 감독기능 강화 ▲도지역 본부장을 조합원 중에서 선출로 대표성 강화 ▲시·군지부 폐지로 회원조합에 기능 이관 ▲품목연합회 활성화로 경제사업 강화 ▲지도사업 강화로 전면 개혁 ▲농협중앙회 자회사의 사업수행을 엄정하게 평가 ▲전문성 제고위해 직원 및 인사제도 개선 ▲영농자재·생활물자 계통구매사업 개혁 ▲회원조합 발전위한 각종 규정 개정 등이다.회원조합 9대 개혁방안은 ▲경제사업 규모화와 자립경영을 위한 회원조합 구조개혁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회원조합 내부제도 개선 ▲조합원 중심의 상호금융 운용원칙 확립 ▲조합원 사업참여 확대 ▲조합원 참여 중심으로 지도사업 전면 혁신 ▲이사회 전문성과 투명성 강화 ▲운영공개의 의무화를 통한 사업투명성 제고 ▲직원체계와 인사제도 개선 ▲조합장 선거체제 개편 등이다.이날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에 모인 천안농민연대(준) 대표들은 선포식을 마친 후 곽호설 시지부장에게 협동조합 개혁을 위한 20개 요구안을 전달했다.요구안을 전달받은 곽호설 지부장은 “농민들의 요구와 어려운 농촌현실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경제사업 등 농민조합원의 실익증진 사업을 시지부 차원에서 하고저 해도 법적 제약 등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러자 농민연대측은 ‘그렇다면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이에 곽호설 지부장은 “천안농민연대측의 요구사항은 정책결정이 가능한 상급기관에 보고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천안농민연대(준)는 협동조합개혁을 위해 향후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