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자체를 일상생활에 접목시키다 보니 일이 수월해졌다. 그렇게 26년을 살다 보니 생활 속에서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여유마저 생겼다.”1977년 시작한 최관호(47·천안시청 공보담당)씨의 26년차 공직생활 이력이 상당한 흥미를 끈다. 그는 천안시청의 만능 스포츠맨 또는 아이언맨으로 통한다.“주어진 과제를 빨리 이해하고 해결하는 방법은 스스로 과제 속으로 뛰어드는 방법이다.”최관호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보다 수월하게 해결하기 위해서 매사 강한 실험정신을 실천하고 있다.최관호씨를 만난 곳은 지난 20일(일) 제9회 천안상록듀애슬론 경기장에서였다. 40대 후반의 나에에도 불구, 군살 하나 없이 날아갈 듯한 가벼운 몸놀림은 오히려 20대를 압도했다.듀애슬론은 마라톤-사이클-마라톤 55㎞구간을 쉬지 않고 달리는 경기로 철인2종으로 불린다. 최관호씨는 지난 4회 대회부터 꾸준히 출전해 올해로 5번째 출전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8회 대회까지는 아들 동현(천안고 1년)이와 나란히 출전해 완주하기도 했었다.서울, 조선, 동아 등 권위있는 국제마라톤대회 풀코스에 도전해서도 네 차례나 완주했다. 또한 크고 작은 각종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마라톤 인생을 즐기고 있다.이밖에도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운동종목은 댄스스포츠, 실내 암벽등반, 검도, 인라인스케이트 등 네가지가 더 있다.시민체전과 전국체전 개회식에 선보이기 위해 본인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익힌 댄스스포츠는 수준급이다. 때로는 손가락 하나로 온 몸을 지탱해야 하는 실내암벽등반도 그의 도전에 대한 집념을 더욱 자극한다. 거기다 고도의 집중력과 정신력을 요하는 검도, 최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인라인스케이트도 최관호씨에겐 매력 만점의 스포츠다. 최관호씨는 이 모든 스포츠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철저한 자기관리와 절제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건강한 체력이 뒷받침 돼야 업무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강한 추진력이 생긴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체육지원계에 근무하며 직접 지역 체육의 현주소와 실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최근 공보계 업무를 맡으며 시작한 사진동호회 활동은 이미 작품 전시회를 열 만큼 수준급에 올랐다. 또한 천안시관광사진공모전도 기획하고 있다. 공모된 사진을 통해 천안시 관광을 홍보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업무와 연관지은 일상과 취미생활 덕분에 성과는 기대 이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제82회 전국체육대회는 물론 시민체전에서도 그 결실은 확연히 드러났다. “요즘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바쁘다는 핑계로 지금 못하면 다음에도 못한다. 무엇이든 기회가 닿을 때 시작하고, 일상 속에서 당당한 내 인생을 즐기는 것이다.”최관호씨는 주어진 업무만 수행하는 밋밋하고 수동적인 공직생활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스스로 목표와 책임감을 부여하고 몸소 실천하는 이 시대가 원하는 공직자 상으로 탈바꿈 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주변에서 맴돌지 말고 문제 속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