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화) 유관순 기념관 개관식이 열렸다. 심대평 충남지사, 성무용 천안시장을 비롯한 지역의 기관 단체장들과 지역주민, 학생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행사를 갖고 전시관이 일반에 공개됐다. 기념행사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된 기념관은 유관순 열사와 관련된 기록들과 독립운동, 일제 탄압 등을 재현하는 밀랍인형들이 당시 정황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유관순열사 기념관을 모두 관람하고 나오면 마지막 출구에 기념품 전시관이 나온다.35년간 석조각에 매진해온 윤봉규(54?북면 상동리) 조각가가 손수 제작한 50여종의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다.윤봉규 선생은 독립기념관 원형극장 안에서도 각종 기념품을 손수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조각 재료는 자연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인조석이나 목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는 자연석을 주로 사용한다. 윤 선생이 조각활동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시절 부터다. 동면 천동초등학교 재학시절부터 그림과 조각을 취미로 즐겼다. 특히 고구마나 감자, 목재 등을 이용해 만든 작품은 수준급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조각활동은 학창시절을 거치며 더욱 정교하고 세련돼 갔고, 성인이 돼서는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공예품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기도 했다.특히 조선호텔을 비롯한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시설물에 전시한 그의 작품들은 외국인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88올림픽 때는 호돌이를 비롯한 각종 기념품을 제작해 한국 장인의 정교한 솜씨를 알리기도 했다.자신이 소장하려 한 일부 작품들은 극성스런 수집가들에게 강탈당하다시피 넘겨주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80년대 국빈으로 내한했던 아프리카 가봉의 대통령에게 손수 만든 조각상을 정부의 선물로 증정했을 때다. 그는 현재 독립기념관 원형극장과 유관순열사 기념관에서 손수 제작한 기념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개관 첫날 전시된 작품은 20일간 밤샘작업을 통해 만들었다. 이렇게 전시한 품목 중 유관순 열사의 만세 부르는 모습과 횃불낭자가 최고 인기였다. 그의 작품은 공개되자마자 일본인들에게 팔렸다.“민족혼이 깃든 독립기념관과 유관순열사 기념관에서 작품을 전시 판매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윤봉규 조각가는 “역사와 민족을 소재로 보다 깊이있는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또한 윤 작가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체험관을 열어 일반 시민이나 학생 등 누구나 직접 제작하는 현장에 참석하고, 손수 작품을 만들어 보는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라며 가능한 예술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각을 전공하는 대학에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그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