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전 발발과 북한 핵위기, 고유가 지속, 내수침체 등 대내외적인 경제불확실성 요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4일(월) 시청회의실에서 ‘지역경제안정 종합대책회의’가 열렸다. 이날 열린 회의는 지역경제 안정을 이루기 위한 지역 상공인 및 상공단체, 전문가, 유관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무용 천안시장 주재로 1시간여 동안 열렸다.회의를 주재한 성 시장은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전이 발발된 이후에도 생필품 사재기 등 추한 꼴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러한 시민들의 성숙된 의식을 바탕으로 큰 혼돈 없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심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나친 불안감으로 위축되지 말고 의지와 자신감을 다져 나가자고 덧붙였다.회의에 앞서 최영복 산업경제국장은 각 기업이나 가정에서 협조해 줄 사항을 당부했다. 최 국장은 이라크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경우 소비자 물가는 0.15% 상승요인을 갖는다며 휘발유 등 유종별로 ℓ당 11∼15원 수준 인상요인이 발생한다고 말했다.또한 증시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이 경영활동에 제약을 받으며 원가 인상도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는 대책반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운영키로 했다. 운영되는 대책반은 서민경제 안정팀, 에너지 절약관리팀, 중소기업 지원팀, 농?축산물 안정관리팀으로 나눠 가동된다.물가관리팀은 1백개 생활필수품목을 정해 동향관리하고 합동지도점검반을 편성해 농수축산물 수급상황 및 가격동향과 매점매석, 담합, 위조상표, 불법유통을 감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불공정상거래행위 지도단속, 노사안정, 고용 및 실업대책 등을 도모해 나간다는 것.기업체 타격 심각미?이라크 전쟁 발발후 충남권 수출업체의 피해가 21건 111만5000불에 이른다는 무역협회 발표에 따라 천안지역 피해업체 정밀조사와 다각적인 지원책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직접적인 피해내역은 선적?기적중단 8건 65만불, 수출 상담 중단 4건 20만불, 수출대금 미회수 5건 13만불, 선적서류 송달 차질 2건 7만불, 해외 현지 공사중단 2건 6만5000불이다.이어 금전적으로 추정이 불가능한 간접피해는 환율불안 및 수출상담 차질, 원 부자재 가격상승, 선적중단에 따른 물류비 증가, 대 유럽 수출품 운송차질 등 말할 수 없이 크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벨금속 이희평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국 등 독점적으로 계약해 수출하던 국가의 바이어들조차 다음은 북한 차례가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물량공급을 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홍순복 K.B.켐 대표는 석유를 원료로 하는 제품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으며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6?25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서 전쟁에 대한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도 위험하다고 말했다.김홍운 산업인력관리공단 소장은 “러시아에서 입국하기로 한 홈쇼핑 모델들이 한국입국을 거부한다”며 “정작 당사국인 한국민들은 그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조현모 주유소 대표는 유사 기름들이 시중에 심각할 정도로 나돌고 있다며 지도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경원 주부교실천안시지회 회장은 최근 물가폭등 조짐도 보인다며 물가감시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중애 여성기업인협의회장은 지역생산품을 대형유통매장에서 판매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동석한 대형유통매장 관계자는 전국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공정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산업은행 유수현 지부장은 중소기업특별자금을 이용하라고 말해 많은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송철호 충남벤처협회 수석부회장은 담보 여력 없는 영세업체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며 실효성이 없음을 지적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현재 산재 돼 있는 구인구직센터, 인력은행 등 인력수급망을 일원화 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상공인 소비자대표, 관계기관 등은 에너지 절약 등 공동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에 의식을 함께하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