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같은 자리에서 한결같은 맛을 지켜온 이원분 여사와 아들 삼형제 그리고 세 며느리가 동업자로서의 팀웍을 과시하고 있다.
40년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김영수(72), 이원분(66) 노부부와 그 뒤를 가업으로 잇고 있는 삼형제와 세 며느리 이야기가 장안의 화제다. 40년간 장터를 지켜온 일가족 이야기는 성환 명물 장터순대의 역사를 대변해 준다.사람들은 김씨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을 ‘두 번째집’이라고 부른다. 이곳 주방은 김영수·이원분 부부의 40년 애환이 깃든 곳이다. 이들은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손발이 척척 맞는다. 큰 아들 김성태(46)씨는 총 지배인 역할과 함께 가장 일손이 딸리는 곳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한다. 둘째아들 성규(42)씨는 손님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며 빈그릇까지 치우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막내 성모(39)씨는 국밥의 원재료가 되는 순대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돼지 내장에 열심히 순대속을 채우고 있다.큰 며느리 최정임(43)씨는 국밥이 끓고 있는 가마솥을 지키고, 둘째 며느리 박정옥(38)씨는 순대와 머리고기를 썰고, 막내며느리 이미선(36)씨는 주방에서 설거지를 책임진다.어머니 이원분씨는 음식의 간과 맛을, 아버지 김영수씨는 원재료 공급과 총감독 역할을 한다.이곳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는 40년 전 맛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순대에 이용하는 야채는 양배추를 주로 사용하지만 두 번째집은 단 한번도 양배추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한다. 아무리 야채값이 폭등해도 언제나 질좋은 조선배추를 고집해 왔다. 또한 내장과 머리고기는 항상 도살장을 직접 찾아 구입한다. 거기다 정성을 더하면 순대맛은 그만이다.푸짐한 머리고기와 순대를 잔뜩 얹어 한뚝배기 가득 퍼담는 어머니 이원분씨의 넉넉한 인심이 한번 찾은 손님을 다시 불러 들이고있다.지금도 4천원이면 머리고기와 순대를 가득담은 국밥 한그릇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