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부터 완재, 영재, 완위군
3명의 태권소년이 맨손 암벽등반 도전에 나서 화제다.화제의 주인공은 조완재(성환 동성중 1년) 조영재(성환초 3년) 형제, 그리고 두 형제의 이웃인 강완위(성환초 4년)어린이다.이들 삼총사를 지난 25일(화) 늦은 7시 충남클라이밍연합회(회장 조원식) 실내 암벽등반 연습장에서 만났다. 완재와 영재 형제는 조원식(47?성환읍 매주리) 충남연합회장의 장?차남 이기도 하다.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세 소년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모두 같은 곳에서 태권도를 연마한 태권 소년들이라는 점과 클라이머로서 타고난 재능을 가졌는 점이다.완재군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태권도를 시작했다며 태권도를 통해 자신에게서 타고난 운동능력과 자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한다. 지금은 스포츠클라이밍에 푹 빠져있다. 완재군이 스포츠클라이밍을 시작한 것은 3개월도 채 안 됐다. 부친 조원식씨가 직접 관계된 것이 인연이 됐지만 타고난 감각 덕분에 날이 갈수록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국대회까지 출전해 몇 년간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선수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놀라운 기량을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영재군도 2년여간 태권도를 연마해 1단을 획득했으며, 지금은 태권도 보다는 클라이밍이 더 재미있다고 말한다. 영재군의 손바닥은 딱딱하게 굳은살이 박혀있다. 맨손으로 온몸을 지탱하며 벽과 천정을 기어다니다 보니 손에 물집이 잡혔다 터지는 일이 다반사다. 그러다 보니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히는 것은 당연한 일. 영재군은 인공암장에서 하루 3시간 이상을 보내고 있다. 완위군의 실력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있다. 태권도를 2년여간 수련해 공인 1단이며 소질을 인정받고 있지만 이제는 클라이머가 되는 것이 더 좋단다. 손수건을 단단하게 머리에 동여맨 모습이 당차보였다. 완위군을 지도한 선배들도 처음엔 엉성한 자세가 불안해 보였지만 지금은 매우 능수능란하게 암벽을 오르내린다고 말한다. 천안에 인공암장을 처음 보급한 김장수 씨는 “세 명의 소년들이 모두 태권도로 기본체력이 단련돼 있고, 운동신경이 좋아 발전속도가 빠르다”고 칭찬했다.현재 스포츠클라이밍이 일반화 되지는 않았지만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현재 전국체육대회 전시종목으로 열리고 있지만 앞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이들 맨손 암벽등반 세 소년이 성장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스포츠클라이밍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