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언니랑 조민선 언니같은 훌륭한 선수가 될 거예요. 그리고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 딸 거예요. 유도가 너무너무 재미있어요.”-시란&모란 자매.“선천적으로 타고난 운동신경에 승부욕까지 강한 자매입니다. 훌륭한 선수로 키우고 싶은 욕심이 듭니다.” -윤필병(상록 유도관) 관장.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초등학교 유도꿈나무 성시란(신촌초 6년)과 모란(5년) 자매를 지난 18일(화) 상록 유도관에서 만났다. 시란과 모란 자매는 지난 7일(금)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 천안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고 있다.지금까지 형제 선수는 종종 있었어도 연년생 자매가 초등학교 때부터 나란히 유도를 수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거기다 이날 시란양과 모란양을 통해 들은 더욱 흥미있는 사실은 부친 성관재씨가 오랫동안 유도 수련을 쌓은 유도의 달인이며 남동생 시혁(1년)군까지 유도를 수련하는 스포츠가족이라는 점이다.삼남매 중 가장 먼저 유도에 입문한 것은 막내 시혁군이다. 유도를 통한 심신수양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친 성관재씨는 아들 시혁군이 5살 되던 해부터 유도관에 보내기 시작했다. 유도를 수련한 이후 즐거워 하며 자신감 넘치는 동생의 모습을 보고 시샘(?)이 발동한 시란양과 모란양이 부모님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승낙을 얻는데 성공했다.“아빠와 달리 엄마는 반대가 심했어요. 그렇지만 우리의 집요한 설득작전에 결국 엄마도 포기하고 말았죠. 지금도 엄마는 걱정이 크시지만 예전보단 덜해요.”시란양과 모란양은 올해 나란히 승단 심사를 통과해 검은띠를 획득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엄마가 같은 여자로서 가장 큰 후원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시란양은 주특기인 허리후리기와 안 뒤축걸기(일명 낚시걸기)가 일품이다. 웬만한 또래 남학생들도 시란양의 허리후리기에 걸리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이제 어느 누구도 학교에서 시란양에게 짖궂게 굴지 않아 심심할 지경이라며 너스레를 떤다.모란양은 유도에서 화려하고 큰 동작의 하나인 업어치기 기술이 걸작이다. 키와 몸무게가 130㎝, 24㎏으로 또래 아이들에 비해 왜소하지만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는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윤필병(33?공인 5단) 관장은 “유도가 힘보다는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하기 때문에 여성이라고 불리할 이유가 없다”며 “시란양과 모란양은 기술 습득과 대처능력이 빠르다”고 말했다.특히 남자 아이들과 연습경기를 가져도 결코 밀리지 않는 두 자매의 승부욕 강한 당찬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전국소년체육대회 천안대표 선발전에서 두 자매가 우승한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에서는 어느새 유명인사가 된 것은 물론 두 자매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유도를 수련하며 유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어린 두 선수의 모습이 5년 또는 10년 후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갈지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