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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장터 2천여 시민 횃불시위-기미년 그날의 함성 다시 한번

기미년 그날의 함성 다시 한번

등록일 2003년03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칠천만 동포 여러분!3·1 독립정신의 활활 타오르는 횃불을 다시 한번 높이 듭시다. 화해와 발전과 통일의 횃불을 다시 한번 높이 듭시다.화해와 발전과 통일의 횃불, 나라사랑의 횃불, 겨레사랑의 횃불을 높고 높게 듭시다.” -봉화제 낭독문‘칠천만 민족에 고함’ 중-기미년(1919년)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온 겨례가 분연히 일어섰던 3?1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제84주년 3?1절 기념 제25회 봉화제’가 지난달 28일(금) 병천면 아우내 장터에서 다시 한번 재현됐다.올해 25주년을 맞는 아우내 봉화제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제24회 봉화제는 개최시기를 둘러싼 민관 갈등으로 반쪽행사로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봉화제는 다시 민관 합동으로 협력의 장을 열었다.봉화제는 병천청년회의소(회장 조영성) 주관으로, 매년 유관순 열사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천안지역을 충절의 고장으로 각인시키는 행사다. 이에 병천청년회의소는 천안시민의 자긍심을 한층 더 고취시키기 위해 현대적으로 계승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이번 행사는 지루한 요식행사를 과감히 없애고, 참석한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었다.특히 독립을 갈망하는 한민족에 대한 일제의 탄압을 마당극으로 표현한 우금치 공연은 진한 감동과 함께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우금치 마당놀이 제작진은 출연자들이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실감나게 연출했다. 시민들은 마치 84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눈물과 오열을 토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4시부터 7시30분까지 육군군악대 시범공연을 시작으로 32사단 군악대 퍼레이드, 극단 우금치 마당놀이 공연, 장옥주선생 살풀이 공연, 해동검도 시범 공연, 병천초?고등학교 사물놀이공연, 만세 크게 부르기 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다.이어 기념식을 갖고 아우내장터에서 사적관리소까지 횃불행진이 이어졌다. 아우내 장터에서 사적관리소까지 이어진 봉화제 횃불시위 행렬은 장관을 연출했다. 3?1절 기념 봉화제추진위원회 조영성 위원장은 “기미년 3?1정신을 되새기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고 희생하신 열사들에 대해 삼가 명복을 빌며 그 정신을 기리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순국 선열들의 자주 독립과 애국애족 정신은 이 땅에서 더욱 거대한 함성으로 부활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적소에 도착한 횃불시위 행렬은 헌화와 분향, 기도, 봉화탑 비문 칠천만 민족에 고함 낭독, 봉화탑 점화, 만세삼창을 끝으로 해산했다.이번 행사는 그동안 천안시가 96년 고증을 거쳐 실제 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난 날이 4월1일(음력 3월1일)이었음을 밝혀내고 매년 3월31일에 봉화제를 개최했으나, 그동안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역사적인 사실보다는 3·1절 의미를 부각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3?1절 전날인 2월28일로 개최시기가 공식 변경된 첫 행사였다.한편 이날 아우내 장터를 가득 메웠던 시민들은 이번 봉화제를 뜻깊은 행사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부인과 자녀의 손을 잡고 네가족이 함께한 이원철씨(42?북면 상동리). 경기도에서 천안으로 이사온지 1년이 채 안 됐다는 이씨 가족은 아주 감동적이고 소중한 체험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씨는 “3·1운동에 대해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열마디 설명보다 우금치 공연 등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한 것이 몇 배 더 교육적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부인 한영숙(42)씨는 “주최측에서 식사제공까지 해주는 것은 몰랐다. 순대국밥이 너무 맛있었다. 앞으로도 장날엔 아이들 손잡고 자주 아우내를 찾겠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행사를 주관한 병천청년회의소에 따르면 이날 무료식권 2천매를 준비했으나 모두 매진돼 추가로 발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반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부 시민들은 화장실 등 급한 용무에 당혹해 하기도 했다. 매년 전국규모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지역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도 인근 상가 및 가정에서 화장실 나눠쓰기 행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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