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는 지난 11일(금) 지난해 의약분업 당시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 지방공사 의료원과 관련, 정부표창을 실시했다.
이날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변영란(36·여) 천안의료원 제2내과장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 돌보는 일에 여념이 없다.
천안의료원 제2내과 복도는 언제나 진료순서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줄지어 있다. 변 과장을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녀의 성실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96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보건유공), 98년 충청남도지사 표창(경영개선), 99년 행정자치부장관 표창(공기업유공)의 포상기록이 그간 변 과장의 생활을 짐작케 했다.
변 과장은 지역주민의 질병예방과 치료를 위해 오지나 복지시설 무료진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행려병자의 진료에 정성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지난 한해동안 6천7백63명을 진료했다.
또한 직장인과 학생을 위한 야간병원 운영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주간에 시간이 없어 진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의 진료편의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주민의 보건향상을 위해 야간병원 운영에도 그녀는 빠지지 않는다.
지난 94년 천안의료원에 부임한 이래 2시간 조기출근과 늦은 퇴근을 반복하며, 인턴이나 레지던트 도움 없이 외래진료와 입원진료를 실시하는 등 1인2역을 맡고 있다.
현재 전국 의료원 내과의사 1인당 연평균 진료인원은 1만6천6백73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변 과장은 98년 3만2천64명, 99년 3만4천5백75명, 2000년 3만9천9백37명을 진료해 평균 두 배 이상의 진료를 해왔다.
이러한 바쁜 일정 속에서도 내과관련 학회에 두루 참석하며 진료에 필요한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변 과장은 내과 진료분야 중에서도 소화기 질환과 당뇨병, 비만 등 성인병 만성질환에서 남다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변 과장은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당뇨특수클리닉 운영을 실시해 지역주민의 성인병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호응도 높다.
변 과장은 이화여대 의대 재학시절 레지던트 수련과정에서 천안의료원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지난 94년 전문의 취득과 함께 종합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천안의료원을 지원한 것은 파견근무시절 어려운 환자들에 대한 무료진료를 경험하며 굳어진 소신이었다.
언제부턴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자신의 잇속만 챙기는 일부 의료진의 파렴치한 행위가 국민불안과 불신을 자극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직 미혼인 36살 여 의사가 부와 명예, 안락한 삶마저 떨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