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생활개선회 제5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민자 회장은 농촌생활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촌여성들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농촌은 가난의 대명사로 불렸다. 농촌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농사짓는 부모들에 의해 지긋지긋한 농촌생활을 벗어나라고 강요받아 왔다. 특히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녀만큼은 배워야 한다며 유일한 생계수단이던 논밭까지 팔아 등록금 대주며 등을 떠밀었다.또한 농촌은 모든 정보로부터 차단되고, 문화적 혜택마저도 전무했다. 오래 전부터 농촌지역의 이미지는 잘 사는 몇몇 대지주 이외에는 가난 그 자체였다. 그 속에서 자란 농촌자녀들은 농촌을 살기 좋은 마을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 보다는 탈출해야 할 곳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부터 농촌 어머니들의 역할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힘을 발휘했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밥짓고, 빨래하고, 자녀들 돌보며, 시부모 봉양하고, 남편 뒷바라지에 농사일까지 거들며 온갖 궂은 일은 끝날줄 몰랐다. 그 노동량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농촌에서 여성이 하루라도 집을 비우면 그 집은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농촌의 모습은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다. 마을마다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해져 정보의 소외로부터 벗어났고, 1가구 1차량 시대로 언제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공간이동이 가능해졌다. 이제는 초고속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농촌 여성들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농촌의 기계화에 따라 여성의 단순 노동량은 크게 줄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농촌여성의 역할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더 이상 농촌은 탈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살기 좋은 곳으로 개선시키는 것이 농촌여성의 역할이 됐다. “살기 좋고 정겨운 고향을 지키기 위해 우리농촌은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 복지농촌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합시다.”천안시생활개선회를 이끌어 갈 제5대 회장단 취임식이 지난달 24일(월) 농업기술센터에서 성무용 천안시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 단체장, 생활개선회 임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렸다.이날 회장에 취임한 최민자 회장은 농촌에서 여성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농촌생활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언급한 후 여성의 역할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기 위해서는 여성농업인의 권익과 위상을 높이고, 영농신기술과 각종 교육을 통해 생활개선회의 자질을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고.특히 시내권여성단체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농촌을 조화롭고 살기 좋은 고향으로 만들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고.이날 취임식을 마친 회원들은 단합 도모를 위해 윷놀이를 실시했으며, 시상품도 농촌생활에 필요한 농작업보조구를 준비했다.현재 천안시생활개선회는 13개 읍면동 조직으로 8백8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최민자 회장은 이들 조직을 화목한 농촌가정 육성, 농촌쓰레기 줄이기 운동, 농산물가공 및 도농직거래를 통한 농가소득증대, 농촌생활문화 향상, 각종 교육행사 및 불우이웃돕기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