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산으로 불리는 병천면 매성리 산27-24번지 일원 27만5000평. 이곳에도 489억원의 사업비로 18홀의 골프장 건립이 계획돼 있다.골프장 건설 예정부지는 작성산(鵲城山) 자락에 위치해 있다. 적군이 물밀 듯 쳐들어 오는 것도 모른 채 성안에서 잠든 장군을 까치가 깨워 성을 지킬 수 있었다는 구전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관성1리 한상범 이장은 아직도 작성산에는 설화 내용에 전해지는 성터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한 작성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자연수는 주민들의 귀중한 식수원으로 이용된다.이곳은 이미 13년 전인 90년 충남도에서 사업승인을 받았었다. 그러나 5년 이내 공사를 착공하지 않아 사업승인이 취소됐던 곳이다. 그러자 사업주체인 (주)병천종합레저측은 행정심판을 청구, 지난 97년 승인취소처분이 다시 취소돼 사업승인을 재획득했다.이 곳도 처음엔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사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병천골프장건설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황규민 전 시의원)는 지역주민 7백명의 반대서명을 받아 관계기관에 전달했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작성산에 골프장이 건설될 경우 더 이상 자연수를 먹을 수 없고, 환경오염 등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며 주민들이 반대입장을 보였다. 또한 이곳은 병천취수장으로부터 7㎞ 이내에 있는 지역이다.병천골프장 입구 마을인 매성2리 주민들은 마을 발전이라는 기대감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매성2리 한상용 이장에 따르면 “처음에 반대하던 주민들은 모두 마을을 떠났다”고 말했다. 한 이장은 골프장이 오히려 마을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며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한 이장은 사업자측으로부터 마을발전기금조성, 마을회관 2개소 건립, 장학재단 마련, 식수해결, 오염원 차단, 연2회 마을고사 지원 등을 약속받아 모든 주민들이 흡족해 한다고 말했다.또한 마을의 유휴인력을 골프장측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농업용수가 고갈될 경우 책임지고 물공급을 해줄 것이라는 약속을 공증받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반면 취재기자를 작성산 현장까지 안내했던 한상선(69·관성1리)씨는 “작성산을 파헤쳐 여름철 큰 비라도 내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의 몫”이라고 말했다.또한 지금 당장 이득이 생긴다고 자손 대대로 먹고 살 토지를 오염시킬 수는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작성산을 오르다 현장 인부들을 만났다. 그들은 작성산에 관정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 차례 굴착을 시도했지만 아직 물을 만나지 못했다며 취재기자로부터 멀어졌다. 골프장 진입로에 위치한 매정2리 주민들은 골프장 건립에 상당히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반면 작성산 맞은편 마을인 관성1리 주민들은 골프장의 온갖 폐해를 우려하며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