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천 아우내에서 민족혼의 불씨를 지피겠다.”3·1절 기념 아우내봉화제 추진위원회 조영성 위원장(병천JC 회장)은 요즘 봉화제 준비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낸다.지난해 개최 날짜를 놓고 민관 대립상황까지 치달았던 봉화제를 추진위원회가 의도했던 대로 되돌린 첫 해 총 책임을 맡았기 때문이다.조 회장에겐 요즘 하루 해가 너무 짧기만 하다. 아침부터 행사에 도움줄 개인이나 단체를 일일이 찾아다니고, 계획된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하다보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홍보탑과 현수막에 2월28일이란 날짜를 새겨 넣기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잠시 한숨을 돌리는 조 회장.류관순 열사가 아우내장터에서 봉기한 날짜가 ‘4월1일’ 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념식을 ‘3월31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천안시 입장에 조 회장의 의견을 물었다.조 회장은 “그 날짜(4월1일)를 부정하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제에 억압당하던 민족이 분연히 일어나 항거했던 그 날(3월1일)을 기리기 위한 범국민적 행사에 동참하자는 의도다”라고 말했다.또한 “지난 76년부터 95년까지 19년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전국민의 관심속에 2월28일 치러오던 봉화제 날짜를 3월31일로 옮기자 시민들의 참여가 줄고, 국민적 관심마저 퇴색해 버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라며 반문했다. “어느 특정단체의 생각이나 주장이 아니다. 2월28일로 행사를 환원하는 것에 대해 1천2백여 주민들이 연대서명을 통해 지지의사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조 회장은 올해 열리게 될 봉화제 행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병천이 민족구국운동의 성지며, 애국충절의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겠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병천과 아우내의 지명에 대한 상품가치가 올라가고 이는 결국 병천에서 생산된 상품의 신뢰로 연결된다는 것. 병천과 아우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질수록 그에 파생되는 시너지 효과는 막대하다는 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이나 출향인사들이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병천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모든 것을 봉화제 행사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조회장은 오늘도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