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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나는 병천골목, 순대 명성 무너뜨린다

악취 나는 병천골목

등록일 2003년02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병천순대 골목 한가운데는 지독한 악취가 진동한다. 얼마나 심각한지 한 여름엔 문도 열지 못 할 정도다. 악취나는 음식점 골목,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는가.”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병천순대. 정작 본고장인 병천에서는 악취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외지 방문객들에게까지 별미로 잘 알려진 순대.반면 기본적인 하수처리 등 주변 환경에 대한 체계적 관리는 전무한 실정. 이에 병천순대 골목을 정밀진단해 하수와 정화조를 비롯한 각종 시설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까지 병천순대 골목 하수관은 순대의 재료가 되는 돼지고기, 피, 내장찌꺼기 등 부산물들이 엉겨붙어 역겨운 악취가 발생했지만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었다.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주민에 따르면 “정화조가 제 구실을 했다면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당장 부담은 되겠지만 시설 보강은 물론 주기적인 청소와 관리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행정지원과 함께 상인들 스스로도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상인들이 대체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행정 지원은 물론 꾸준한 관심과 지도도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해준 또 다른 상인은 “병천순대가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며 지역특산품으로 정착하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제 그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많은 상인들이 하수구 악취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선뜻 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이제는 지자체와 상인들이 감시자와 피감시자가 아닌 공동노력으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한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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