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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한국프로 권투사상 최초 형제신인왕 탄생

형제는 용감했다

등록일 2003년02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철권을 자랑하는 두 형제, 그들은 용감했다!”한국프로권투 사상 최초로 형제신인왕이 탄생해 화제다. 이들이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공교롭게도 같은 체육관에서 같은 지도자에게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두 형제는 천안공고 3년차 선·후배 사이며, 신인왕 타이틀마저 같은 체급(플라이급·50.8㎏)에서 거머쥐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손정오(22·2000년 플라이급 신인왕)?손정수(19?2003년 플라이급 신인왕) 형제다. 손정오 선수는 신인왕뿐만 아니라 한국챔피언을 거쳐 지난해 2월13일 세계랭킹 3위인 몽고출신 유라디마 선수까지 꺾고 국제무대로 진출했다(본보 2002. 2. 23일자 보도). 당시 12전11승1패 10KO승이라는 화려한 전적의 유라디마 선수는 세계타이틀을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 반면 손정오 선수는 국내무대 4승1무의 풋내기 복서였다. 당시 손 선수의 승리는 권투계의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이어 손정오 선수는 지난해 9월 일본 오사카 시립체육관에서 동양타이틀에 도전했다. 그러나 아쉬운 패배를 남기고 11월 군생활에 들어갔다.동생 손정수 선수는 형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권투를 시작했다. 일찍부터 손정수 선수의 재능을 간파한 김명복(51?김명복 권투교실) 관장은 형에 이어 동생까지 본격 트레이닝을 시켰다. 그리고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펼쳐진 전국 신인왕전에서 3전 전승 2KO로 결승전에 진출해 상대 이원희 선수에게 심판 전원 판정승을 거두고 우승트로피를 안았다.손정수 선수는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타이틀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두 형제는 흔히 꽃미남이라 불리는 갸름하고 준수한 외모와 수줍은 미소를 간직한 내성적인 성격이 많이 닮았다. 반면 이들이 구사하는 파이팅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형 손정오 선수는 두뇌플레이에 능하고 아웃복싱을 구사하는 반면, 동생 손정수 선수는 양훅이 날카롭고 펀치가 강한 인파이터라는 것이 김명복 관장의 설명이다.세계챔프를 꿈꾸는 두 형제 프로복서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대한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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