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담보로 협상을 벌이는 무모한 정부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있겠는가.”전국농민회총연맹 천안농민회(회장 정진옥)가 지난 4일(화) 추곡수매가 2% 인하를 추진키로 한 정부방침에 “농업과 농민에게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려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특히 생명이나 다름없는 쌀 문제를 경제논리로 접근하면 절대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며,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는 정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농업관련 정책과 예산은 매년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매가 인하정책은 말 그대로 농업말살정책이 아닐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모든 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쌀값만은 내리겠다는 처사는 쌀농사를 더 이상 짓지 못하게 하려는 정부의 횡포라고 주장했다.또한 쌀 수매가 인하는 차기 WTO협상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하며, 쌀 전면 수입개방을 기정사실화 하는 농업 포기정책이라고 말했다.정부는 농민들의 불만에 대해 논농업직불금 증액으로 농가수입을 보전할 방침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자체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 한다고 농민들은 주장한다. 실례로 일본의 경우 농가수입의 40%를 보전해 주는 반면 우리나라는 겨우 4% 수준에 머무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한편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정부의 수매가 인하방침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입장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 천안농민회측은 금융업을 끝까지 지킨 칠레, 영화산업을 지킨 프랑스를 예로 들며 예외조항은 반드시 필요한 것 이라고 말했다.천안농민회는 지난 5일(수)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정부 투쟁 성명서를 채택하고, 전국농민회와 연대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