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농민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보다 성숙된 모습으로 우리 농업과 먹거리를 지켜나갈 것을 선언했다.
지난 24일(금) 전국농민회총연맹 천안농민회(회장 정진옥)가 창립 10주년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천안농민회 회원들은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음을 강조했다.정진옥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나온 10년의 역사가 우리 농업을 지키고 농촌을 지키는 투쟁의 과정이었다면 앞으로 가야할 10년의 역사는 우리 농업의 희망을 일구고 살 맛 나는 농촌을 가꾸는 발전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천안 지역농업 발전을 위한 대안제시와 더불어 발전의 주체로서 더욱 굳건히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농민회는 현재 무분별한 농축산물 수입개방 반대, 식량 자급과 환경보전을 내세우며 전국 97개 시?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이날 자리에 참석한 전국농민회 총연맹 정현찬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지난 10년을 냉정히 돌아보고 2004년 WTO 쌀 재협상 승리와 자주통일농업을 향한 진군으로 다시 머리띠를 조여 묶어야 한다”며 “2003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민족 농업 사수에 대한 책임감으로 선두에 선 천안농민회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민종기 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업과 농촌을 지키기 위해 힘써준 농민회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해달라”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장상훈 천안시의회 의장과 전용학, 함석재 국회의원, 김지철 천안민주단체협의회?천안아산통일연대 의장, 민태일(입장농협 조합장) 천안시 농협조합장 협의회장을 비롯한 천안시 관내 농협 임원진들도 참석해 창립 10주년을 축하했다.김지철 의장은 “10년 전 천안남산 밑의 전교조 사무실에서 교육 노동자들과 서로 격려하며 출발하던 농민회가 기억난다”며 “무분별한 농축산물 수입개방과 각종 불합리한 농업문제에 앞장 서 농권보호에 매진해 온 농민회 회원들에게 감사한다”고 격려했다. 민태일 조합장은 “세계화와 산업화 속에서 소외받는 농업을 지키기 위해 앞장선 천안농민회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많은 농업의 당면과제들을 함께 슬기롭게 풀어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91년 2월 천안군농민회 추진위원회 결성과 함께 시작된 천안농민회는 93년 1월 창립총회를 갖고 지금까지 10년간 농업문제에 주도적인 활동을 펴왔다. 현재 천안농민회는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회원들이 출자한 자본으로 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해 자체 경제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는 첫 걸음이며, 보다 성숙된 모습으로 우리 농업과 먹거리를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