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농민이 직접 도정해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신선한 쌀을 직접 가정까지 배달하는 ‘우리쌀’이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일 도정한 살아있는 신선한 쌀을 집까지 배달해 드립니다. 생산 농민이 실명으로 도정, 포장, 배송합니다. 중간상인이 없어 소비자와 농민을 동시에 보호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쌀을 주문할 때마다 통일기금이 조성된다는 것입니다.”쌀은 국민의 생명이며 국가의 주권이라고 강조해온 천안농민회(회장 정진옥)가 빠르면 이달 중 브랜드명 ‘우리쌀’을 시판한다고 밝혔다. ‘우리쌀’은 농민과 노동자 그리고 온 국민이 식량주권을 지키자는 마음에서 탄생한 상표다.이와 함께 ‘우리쌀’은 국내 최초로 생산 농민 실명제와 쌀 리콜, 유통기한 보증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최우선시 하는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다.‘우리쌀’은 지난 2001년 쌀값 보장을 위한 활동 과정에서 천안농민회와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단체의 농산물 직거래 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지난 2002년 천안농민회 경제사업단(단장 박현희 ·천안농민회 사무국장)이 출범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와 맞물려 전국농민회총연맹 산하 95개 시?군 농민회에서도 쌀 직거래의 필요성을 느끼며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추세다.현재 천안농민회는 회원들로 출자금 조성을 마쳤으며 가칭 ‘우리영농조합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품종은 밥맛이 가장 좋다는 추청벼(일명 아끼바리)로 제한하고 거래처 등에 대한 시장조사도 마친 상황이다.판매가격은 시중가격보다 20㎏들이 1포대당 1∼2천원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포대당 1천원씩 통일기금으로 적립할 예정.이와 함께 민주노총 충남본부에서 제안한 ‘우리쌀 지키기 통일쌀 나누기 운동’을 받아들여 실무협의 중이며, 늦어도 이달 말 사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신선한 ‘우리쌀’먹고 ‘통일대업’ 동참“식량주권이라는 말이 있다. 식량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다.”“식량자급률 25% 수준에 불과한 남쪽이나, 오랫동안 식량난에 시달려온 북쪽이나 주식인 쌀을 자급하는 것만이 민족의 주권을 유지하는 길이다.”천안농민회 정진옥 회장의 말이다. 정 회장은 남쪽에서는 최근 수년간 대풍으로 쌀이 남아돌고 WTO체제 하에서 의무 수입한 쌀이 창고마다 가득해서 수확기 쌀값이 폭락하는 사태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전국 곳곳에서 농민들이 시?군청 마당이나 농협에 볏가마를 쌓고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탄식했다.민주노총 충남본부산하 사업장을 통해 주문을 받고, 공급은 전적으로 천안농민회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정 7일 이내의 쌀만을 공급하고, 묵은쌀을 섞는다거나 타 종자나 타 지역 쌀이 혼합되는 것을 철저히 막아 소비자 신뢰를 최우선시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도정 후 유통기한 보증제를 실시해 30일 이상 경과하거나 하자가 있는 쌀은 바로 교체하거나 환불해 줄 방침이다. 특히 ‘우리쌀’ 20㎏ 1포대가 팔릴 때마다 1천원씩 통일기금으로 적립된다. 결국 소비자들은 농민회와 민주노총이 보장하는 가장 맛 좋은 상태의 쌀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며 통일대업에 동참하는 1석2조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한다.쌀은 도정 후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밥맛과 영양을 잃어간다는 것이 농민회측 설명이다. 김포를 비롯한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학교급식용 쌀값을 지원하고 있다. 바로 도정을 끝낸 맛 좋은 햅쌀을 공급하며 그 차액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질 좋은 쌀로 밥맛을 들여 이후에도 쌀소비가 줄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또한 학교교육과 지원문제도 교육청 뿐만 아니라 지자체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천안농민회는 민주노총 충남본부 산하 사업장을 중심으로 공급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후 전자상거래를 통해 3㎏ 단위의 소포장쌀도 회원제로 판매할 계획이다.문의:☎553-9948 천안농민회 경제사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