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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젖은 아기사랑의 시작입니다

엄마젖은 아기사랑

등록일 2003년01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엄마젖 꼭 먹여야 하나요?” “당연하죠. 엄마젖은 아기사랑의 시작입니다. 신이 아기에게 내려준 축복인 동시에 엄마가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기도 하고요.”순천향대학 천안병원 신생아실에 근무하는 박미숙(32?다가동?사진 오른쪽), 배채연(30?쌍용동) 간호사가 언제나 강조하는 말이다. 평소 산모들에게 엄마젖의 중요성을 교육하며, 모유수유에 남다른 애착을 가져왔던 두 간호사는 지난해 ‘국제모유수유전문가’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이 자격증은 국제보건기구(WTO)와 유니세프(UNICEF)가 권장하고 국제수유전문가협회가 인증한 국제자격증이다. 자격증을 획득하면 연구, 교육, 홍보 등 엄마젖에 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임을 국제적으로 인증받는 것이다. 자격증은 신생아실, 분만실 등에서 무려 2천5백시간 이상 임상경력을 쌓은 간호사에게만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모든 자격요건을 갖춰 시험을 치르더라도 합격률이 절반도 안되는 난이도 높은 시험이다.신생아실 근무경력 8년차인 박미숙 간호사는 아직 미혼이지만 진짜 엄마보다 더 엄마같은 여성이다.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동기도 “더 많은 아기들이 엄마젖을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라고 밝혔다.특히 미숙아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괴사성장염’이라는 질환이 엄마젖을 먹으며 치유되는 모습을 보고 모유의 효능은 한계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엄마젖이 아기들에게 진통제 역할까지 한다는 보고도 있다.배채연 간호사는 신생아실 7년차로 본인이 18개월된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배 간호사 역시 엄마젖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엄마젖이 좋은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엄마젖에 대해 어찌 다 설명할 수 있겠냐”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와 아기가 하나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본인이 신생아실에 근무하는 동안 터득한 의료지식과 직접 아기를 낳고 기르며 느낀 경험을 종합해 산모들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더 많은 산모들이 아기에게 직접 엄마젖을 먹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배 간호사의 가장 큰 바람이다.모유를 먹이면 젖이 늘어지고 몸매를 망친다는 잘못된 관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반면 모유를 먹이면 자궁수축도 잘 되고 산후회복도 빨라진다는 사실을 신세대 엄마들 누구나 잘 안다. 두 간호사는 특히 엄마젖은 아기의 성장과 두뇌발달에도 좋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등 과학적인 설명은 차치하고라도 반드시 먹여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한다. 그것은 바로 아기와 엄마의 말로 할 수 없는 사랑의 표현일 것이다. 엄마의 몸으로 만든 젖으로 아기의 주린배를 채우는 것은 물론 상처까지 치료해 주는 신비의 힘과 사랑을 체험하라고.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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