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편히 잠드세요.”
천안이 배출한 세계적 마라토너 이봉주(31·삼성전자) 선수의 부친 이해구씨가 지난 5일(월) 향년 74세의 생을 뒤로 하고 가족과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5주간 혹독한 고지대 훈련을 마치고도 쉬지 않고, 전지훈련을 하던 이봉주 선수는 뜻밖의 소식을 접하자 성거읍 소우리 빈소로 달려왔다.
평소 좀처럼 흔들리지 않던 이봉주 선수도 부친과의 이별 앞에선 여느 아들과 다를 바 없었다.
평소 빠듯한 훈련일정 때문에 자주 찾아뵙지 못한 이봉주 선수는 마지막 가는 자리마저 지켜드리지 못해, 마음의 상처가 더욱 깊어 보였다.
지난 설에도 미국 전지훈련 관계로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고인이 된 이봉주 선수의 부친 이해구씨는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두고 췌장암 진단을 받아 몇 년간 투병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주 선수는 오는 4월 열리는 보스턴 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봉주 선수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은 “하루빨리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나는 것이 가장 큰 효도”라며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아버지 영전에 바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