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은 새해 벽두부터 많은 눈이 내렸다. 이와 함께 불어닥친 한파는 천안 기상관측사상(1973년 이후) 두 번째 낮은 기온을 보였다.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대설주의보와 함께 내린 폭설로 지난 4일(토) 새벽 1시 천안지역 평균 적설량은 1백67㎜를 기록했다.가장 많은 눈이 쌓인 곳은 북면지역으로 최고 2백75㎜까지 쌓였다. 이로 인해 북면 납안리 유성농장(대표 최정숙) 표고버섯재배시설 비닐하우스 5동 3백12평이 내려앉는 피해를 입었다.시설은 2중 철파이프 구조로 폭설 당시 외부비닐 미설치로 인해 내부하우스가 쌓인 눈의 하중에 눌려 주저 앉았다. 이로 인해 4백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으며 해당농가에서는 내년 6월까지 자력 복구한다는 계획이다.폭설과 함께 불어닥친 한파는 쌓인 눈이 녹을 틈마저 주지 않았다. 지난 6일(월)엔 영하 23.8℃까지 기온이 뚝 떨어져 기상관측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2001년 1월15일 23.9℃에 이어 두 번째 낮은 기온을 보였다.이로 인해 천안시 전 지역의 수도계량기 동파가 곳곳에서 발생했으며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천안시 수도사업소에 신고된 동파민원 접수현황은 지난 9일(목) 현재 2백여건에 달한다. 이에 따라 수도사업소는 기동수리반을 구성해 동부와 서부로 나눠 비상근무조를 가동중이다. 이밖에도 천안시에 접수되지 않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동파까지 더하면 5백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풍세면 용정지구 1백여 농가에 공급되는 급수시설 34톤 용량의 물저장탱크에서는 급격한 기온차로 이슬맺힘 현상이 크게 발생해 시설 주변에 물이 흘러 넘쳤다. 이에 물 저장탱크의 동파로 오해한 주민들은 집집마다 물을 받아 저장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주민 신고로 긴급 출동한 시공사 직원들이 안전성 확인한 후 주민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했다.폭설에 이어 영하권 날씨가 계속되자 곳곳에 미처 녹지 않은 눈 때문에 차량접촉사고가 계속발생하고 있으며 정체와 서행구간이 1주일 이상 계속 방치되고 있다. 특히 도심 한가운데서도 아파트나 빌딩 밀집지역에는 인도와 차도 모두 빙판길로 변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이와 함께 관리가 소홀한 공용화장실에는 물이 얼어붙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새벽부터 상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천안농산물도매시장 화장실을 찾았던 시민들로부터 관계기관은 물론 언론사에 항의성 제보가 이어졌다.한편 이번 폭설로 천안지역 시설농가 피해는 단 한건에 그쳤다. 이는 이미 지난 2001년 심각한 폭설피해를 경험했던 농민들이 미리 사전예방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연초부터 찾아온 폭설과 혹한이 풍년을 기약하는 상서로운 현상이길 기대하는 바람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