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서 처음으로 천안종합운동장에 휠체어펜싱동호회가 생겼다.
충남에서 처음으로 휠체어펜싱동호회(회장 한두희)가 발족돼 화제다. 장애인 스포츠 중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평가받는 휠체어펜싱은 비장애인 선수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로 격렬한 운동이다. 지금까지 등록된 회원은 모두 9명. 이들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연습하고 있다. 이들은 언제든 가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말한다. 특히 휠체어펜싱뿐만 아니라 일반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사회 적응훈련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 스포츠를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천안종합운동장에 자리잡은 휠체어펜싱 동호회가 장애인체육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들은 항상 밝은 마음으로 밝은 표정을 지으며 자신감에 차있다. 장시간 대화를 나누다 보면 비장애인들과 다른 점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한두희 회장은 “장애인 스포츠도 엄연히 스포츠다. 많은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며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참여가 있어야 편견이나 차별이 하나씩 극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내년 5월14일~16일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천안에서 열린다. 이들은 장애인체육도 체육인데 문화체육이 아닌 사회복지로 치부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5개월 후면 전국에서 장애인들이 천안을 찾을 것이다. 행정기관은 물론 시민들도 보다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문의:☎한두희:011-416-1686 이유미:017-208-9186승부사 이야기 하나“우리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세요. 우리에겐 더 많은 동료가 필요합니다. 그들이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상관 없습니다.”휠체어펜싱 국가대표 한두희(35) 선수의 말이다. 그의 목소리는 상당히 들떠 있었다. 천안종합운동장 한곳에 그들이 맘껏 이용할 수 있는 연습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 선수는 휠체어 펜싱을 훈련받기 위해 매일 서울을 오가는 고된 일과를 보내야 했다. 그렇지만 이제 연습장이 생겨 자신은 어렵게 운동했지만 앞으로 새로 시작하게 될 장애인들에게는 희소식이기 때문.한 선수는 지난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본보 11월9일자 보도>한때 조정선수로 활약했던 한 선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척추속 신경을 다쳐 1급장애를 안고 있다. 그 누구보다 활동적이고 건강했던 그였기에 못내 운동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검을 잡게 된 것이다.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서 한 선수는 자신보다 장애정도가 덜 한 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작년 7월 휠체어펜싱을 처음 시작한 한 선수는 올해 4월 이미 상당한 기량을 인정받으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최초로 은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한 선수는 펜싱에 관심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든 환영한다고. 그리고 자신이 성심껏 그들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지도뿐만 아니라 펜싱 전문코치가 일주일에 두 번씩 방문해 체계적인 지도를 함께 해 줄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한 선수는 내년 3월 유럽에서 열리는 휠체어펜싱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리고 5월 천안에서 개최될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도 지역의 명예를 걸고 싸울 것이다.승부사 이야기 둘“사진좀 예쁘게 찍어 주세요.”이유미(24) 선수의 말이다. 이유미 선수도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 한두희 선수와 함께 나란히 출전했었다. 그러나 이 선수는 아쉽게도 예선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이 선수도 1급 장애다. 그녀는 자신의 불운했던 당시 기억을 전혀 숨기지 않고 밝은 목소리로 또렷하게 들려 주었다. 그녀는 부친이 운영하던 공장에서 놀다가 실수로 동작 중인 기계에 다리가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 어린 나이에 양 다리를 잃고 엄청난 고통을 겪었던 것이다.중학교 시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좌절의 나날을 보낸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 그 굴레를 벗어났다. 오히려 지금은 그 누구보다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4개월째 검을 잡고 있다. “멋있잖아요. 도복도 멋있고, 상대와 어울려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펼친다는 그 자체가 좋아요. 스트레스 해소엔 최고예요.”“참 중요한 것을 빠뜨릴 뻔 했네. 다이어트와 변비치료엔 최고랍니다.”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는 장애인들은 항상 앉아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변비가 심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운동량이 적기 때문에 배에 살이 많이 찐다고. 이유미 선수는 펜싱을 시작한 이후에는 살도 빠지고 변비도 없어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자랑을 늘어 놓았다.“많은 장애인들이 앉아서 공상에 사로잡혀 있곤 합니다. 이제 그 공상 속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그녀는 현재 자기 또래의 장애인 친구들이 없다. 오히려 비장애인 친구들과 더 가깝게 지낸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숨기지 말고 세상에 나와 함께 살아가자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