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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성산전투 계승사업 서두르자

세성산전투 계승사업

등록일 2002년11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 성남면 화성리 세성산(해발 1백89m).이곳은 1백8년 전인 1894년 11월18일(음 10월21일) 새벽, 신식무기로 중무장한 일본 주력군에 맞서 낡은 총 몇정과 죽창으로 맞서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동학군들의 뼈와 살이 묻힌 곳이다.당시 1천여명의 사상자 가운데 3백75명이 사망했으며, 그들의 시신은 세성산 서쪽 계곡에 마구 묻었다는 말이 전해진다.농민군은 세성산 전투에서 패한 후 광덕산에 주둔했던 농민군이 해산하는 등 전시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관군은 전투가 끝난 후에도 목천에 머물며 지방의 접주와 접사, 농민군 지도자 이희인을 잡아 들이는데 혈안이었다. 사방으로 흩어진 농민군은 충남 서북부와 공주 등지에서 계속 항쟁했다.지리적으로는 삼남(충청, 전라, 경상)의 중간지점이며, 서울로 통하는 길목이고, 청주병영과 공주감영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세성산에서의 전투는 농민군과 관군 양측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거점쟁탈전이었다. 따라서 그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었고 그 피해도 막대했다.지난 23일(토) 오후 2시. 천안농민회(회장 정진옥) 주최로 세성산 전투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제단이 마련됐다. 올해로 4번째 맞는 행사다.합동위령제에 앞서 법수사 스님들의 천도제가 열렸다. 멀리 스리랑카에서 왔다는 피부색이 다른 스님들까지 정성껏 죽은자의 혼을 위로했다. 천안농민회 정진옥 회장의 초헌에 이어 성무용 천안시장의 아헌, 천안민주단체협의회 김지철 회장의 종헌이 이어졌다.합동위령제를 마치자 정진옥 천안농민회장은 “지역 몇몇 단체의 위령제 만으로 끝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민?관?학 등 각계각층의 참여로 1백8년 전의 정신을 현 시대에 맞게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성무용 천안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님들의 혼이 서린 이곳 천안이 그날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국토의 중핵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며 “소중한 교훈을 잊지 않을 것이며, 호국영령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꿈과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계승사업의 적극 지원의지를 밝혔다.천안농민회 박현희 사무국장은 당시 ‘농민군 4대 행동강령’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않고 백성의 가축을 해하지 않는다. ▲충효를 다해 세상을 건지고 백성을 편안케 한다. ▲일본놈을 쫓아내고 정치를 바로 잡는다. ▲서울로 진격해 나라를 망치는 간신배를 처단한다는 내용을 들며 “현대 사회에 적용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행동양식”이라며 “목숨을 바쳐 이룩하려 했던 이 고귀하고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계승사업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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