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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초대석/천안 갑오농민전쟁 계승사업 서둘러야

등록일 2002년11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갑오농민전쟁 세성산 전투에서 상화해가신 농민군 영령님들이여! 여기 모인 저희들은 농민군의 뜻을 다시 새기고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합니다” “꽃다운 14살 두 여학생을 장갑차로 무참히 깔아 뭉개고도 무죄를 선고하는 저 오만한 미국과 아직도 과거에 대한 사죄없이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일본에 대해 자주국가로서 맞설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천안시 성남면 화성리에 위치한 해발 1백89m의 세성산 정상. 이곳에서는 지난 23일(토) 오후 2시 정갈한 제수가 차려지고 향을 피웠다. 축문을 낭독하는 천안농민회 세성산위령제 특별위원회 주범응 위원장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축문을 경청하는 위령제에 참석한 농민군의 후예들도 숙연해 졌다. 천안 갑오농민전쟁 계승사업에 남다른 관심과 집념을 보이고 있는 주범응 위원장을 만났다. 주 위원장은 “이 땅의 국민들이라면 갑오농민전쟁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 의미만큼이나 자부심이 클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것(동학)은 민중운동이며 반봉건 반제국주의의 선봉으로 세계사적 의미를 지니는 위대한 혁명이었다. 세계 농민운동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이 운동이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 정신은 수많은 독립투사와 민주열사로 이어졌다. 이 같은 위대한 혁명정신을 기념하고 추모하고 계승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 아닌가” 주 위원장은 갑오농민전쟁 계승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공주시와 충북 보은을 예로 들며, 어찌보면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무관심한 천안의 실태를 지적했다. “공주와 보은은 민?관이 함께 지역문화와 향토정신으로 계승해 성대한 지역행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러나 천안은 아직도 사업추진이 답보상태다.” 천안 동학혁명 계승사업은 천안농민회가 천안민주단체협의회와 주도적으로 추진해 오긴 했지만 크게 진전되지 못한 상태다. “1백8년 전 천안에서 부정부패한 일부 고관대작을 제외한 모든 민중이 갑오농민전쟁에 참여했고, 수많은 희생을 당했다. 그러나 지금 많은 시민들이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지난 1년간 세성산위령제 특별위원회 활동을 하며 계승사업의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운동으로 발전. ▲성향과 이념 초월. ▲천안갑오농민전쟁 계승사업회 추진위원회 구성. 이상 세 가지 원칙을 내세우며 “우리 선조와 형제와 이웃이 일본놈들한테 처참히 죽었다는 사실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전 시민이 참여해 이 시대에 걸맞는 또 하나의 새로운 정신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단체나 개인 의견차이가 다소 있더라도 거국적 측면에서 이해하고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세성산전투에서는 3백75명의 사망자와 7백여명의 중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성산 서쪽 계곡에는 전투당시 죽은 농민군을 마구 묻었다는 세시당골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세성산전투 희생자 합동위령제는 올해로 4회째 맞았다. 유골발굴과 성벽, 터 복원사업 등 할 일이 많다. 이제는 위령제만이 아니라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역사적 진실을 찾아야 한다. 특정 단체만의 행사가 아닌 범시민적인 운동으로 계승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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