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새정치민주연합의 4·29 재보선 패배를 둘러싼 문재인 대표의 사퇴론과 관련 "선거를 통해 당 대표를 지정했으면 그 틀 대로 정리를 해 나가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안 지사는 1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의 현재 맏이인 문 대표가 모든 고통을 다 안으실 것"이라며 "맏이를 중심으로 풀어야 하는 게 맞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당헌질서를 너무 쉽게 바꾸려고 하면 당이 혼란에 빠진다"며 "당헌질서 대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퇴가 아닌 문 대표 중심으로 당헌에 따라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여야 정치인들에게는 "(이익을 위해) 정파적으로 싸울 뿐이지 국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덜 하는 것 같다"며 "예를 들면 국정원이 대선에 댓글을 다는 잘못된 일을 다른 방식으로 자꾸 얘기한다거나 전임 대통령의 비망록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안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권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도지사로서 안타깝고 중앙정부의 결정에 대해서 야속한 마음"이라며 "행정부 장관의 결정에 대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 소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최근 일부 항만을 위해 일부 해수면을 메워 만든 당진-평택항 매립지와 관련 현재 충남도 관할 바다 위에 만든 매립지 상당한 부분을 평택 관할이라고 판정했다.
안 지사는 "행자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충남도의 해상 위에 만든 매립지를 경기도 평택에다가 관할을 넘겨주는 결정을 했다"며 "주민들은 자기 영역을 빼앗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치단체 간 관할 권한에 분쟁이 있으면 헌재에서 심판 내도록 법률에 되어 있다"며 "이를 행자부 장관이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임의로 결정을 해버리는 꼴이 돼 법률상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 사례를 토대로 그동안 자치단체의 수입지출 내역을 연 1회 공개해오던 것을 매일 공개하도록 정부재정법을 지난주 개정한 데 대해서는 "충남도에서 2년 전부터 도청의 재정 수입과 지출내역을 매일매일 실시간으로 공개를 해보니 번거로운 일이 크게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재정 민주화나 여러 가지 측면으로 봤을 때도 정부가 하는 일은 주권자인 국민들께 100% 공개되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관련법 개정으로 오는 11월부터 모든 지자체의 재정상태와 예산이 매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