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65)가 피의자 신분으로 15시간에 이르는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전 총리는 전날 오전 10시쯤 경남기업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을고검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에 출석해 15일 새벽 1시쯤 귀가했다.
이 전 총리에 대한 혐의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증거 인멸이다. 먼저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 당시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성 전 회장을 만나 현금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사건이 불거진 뒤 측근을 통해 목격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수사팀은 이 전 총리의 혐의입증을 위해 이 총리의 운전기사 윤모씨를 회유하려 한 의혹을 받는 김모 비서관을 불러 조사했다. 또 성 전 회장 차량의 하이패스 기록을 분석하고 2013년 4월4일 성 전 회장을 수행했다고 알려진 비서 금모씨와 운전기사 여모씨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이 전 총리의 일정을 담당했던 비서와 재보선 캠프 자원봉사자도 불러 조사했다.
이 전 총리는 사건이 불거진 뒤 측근을 통해 목격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수사팀은 이르면 다음 주 중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 전 촐리는 혐의에 대해 "세상에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