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장 등 충남지역 일부 단체장과 기관장들이 안보체험을 한다며 군 수송기를 타고 독도 상공을 순회하고 돌아와 눈총을 받고 있다.
'서산공군 20전투비행단 정책발전위원회'(이하 정책발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김동일 보령시장과 김석환 홍성군수, 서산교육지원청장 등 충남지역 기관장 10여 명은 지난 8일 오후 2시 군 수송기를 타고 독도 등을 순회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군 수송기를 이용해 독도를 약 20여 분간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등 모두 3시간 동안 군 수송기를 이용했다. 정책발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서산시장과 서산경찰서장, 한서대 총장 등은 이날 다른 일로 수송기에는 탑승하지 않았다.
정책발전위원회는 충남지역 기관단체장 등 13명으로 구성돼 연간 2차례 개최하고 있다.
공군 20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안보체험을 위한 행사로 수송기를 타고 상공에서 독도를 둘러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수송기를 이용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관장들이 안보체험을 이유로 군 수송기를 이용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산에 사는 김 아무개 씨(52)는 "군 수송기를 한번 띄우려면 큰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관장들이 군 수송기를 타고 독도를 둘러보는 게 안보체험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