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수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비뇨기과)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아래쪽에 위치한 약 20gm 크기의 장기로 내부에 전립선요도가 지나간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전립선요도 주위 조직이 증식하는데 이것이 바로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가장 흔한 남성 비뇨기질환으로 40대 이후 남성들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40세 이상 남성 중 약 28% 정도가 전립선비대증 환자인데, 연령이 많아질수록 전립선비대증의 유병율도 비례해 높아져서 60대는 약 60%, 70대는 약 70%가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다. 증상은 증식된 조직으로 인해 전립선이 커지면서 방광의 출구를 막아 요도 폐색을 일으켜 요류속도가 약해지는 ‘약뇨’, 배뇨의 시작이 늦어지는 ‘배뇨지연’, 배뇨 중에 소변이 중단되는 ‘간헐뇨’ 등의 배뇨증상과 ‘빈뇨’, ‘야간 빈뇨’, ‘급박뇨’ 등의 저장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방법은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내과적 치료는 좌욕이나 배뇨습관 개선, 수분 섭취량 조절, 식이요법 등 대기요법을 포함한 약물치료다. 수술적 치료는 개복수술이나 ‘경요도전립선절제술’과 같은 전통적인 수술과 ‘레이저수술’ 같은 최소 침습적 수술이 있다. 예전에는 전통적 치료방법인 개복수술과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을 많이 시행했다. 하지만 입원 기간이 길고, 출혈 등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으며, 도뇨관을 오래 유지해야 하는 등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레이저수술’이다.
레이저수술은 ‘KTP 레이저’와 ‘홀미움레이저’ 수술이 있다. KTP 레이저수술은 전립선조직을 태워서 증발시키는 수술로 출혈이 적게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증식된 전립선조직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고, 열손상이 조직 속에 깊게 이루어져 수술 초기에 조직의 부종으로 요폐 가능성이 있으며, 절제면의 치유과정이 길고 자극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홀미움레이저수술(HoLEP : Holmium Laser Enucleation of Prostate, 홀렙)은 비대해진 전립선조직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수술이다. 수술 중 출혈이 적고, 관류액에 의한 합병증이 없으며, 전립선의 크기에 관계없이 수술이 가능해 최근 전립선비대증 수술에 있어 가장 각광을 받고 있다.
레이저수술 가장 안전
전립선비대증은 요도주변의 조직이 증식하면서 정상조직을 바깥쪽으로 밀어내게 되는데, 이때 증식된 조직과 밀려나가는 조직사이에 경계가 생기고, 이 경계면은 혈관이 거의 없는 엉성한 조직으로 이루어진다. 전립선비대증의 홀렙수술은 가는 레이저 화이버를 사용해 바로 이 경계면을 통해 수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비대조직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
전립선의 크기는 이전에 수술방법의 선택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전통적인 수술방법인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전립선 크기가 60gm까지 시행했고, 그 이상은 개복수술을 시행해 왔다. KTP레이저수술은 조직제거 기전의 특성상 크기가 작은 40gm이하의 전립선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홀렙수술은 앞서 언급한 혈관이 없는 조직과 조직 사이의 경계면을 잘라서 증식된 조직을 완전히 적출할 수 있다. 이 적출된 조직은 특수하게 고안된 분절기계를 통해 갈아서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아무리 큰 전립선이라도 개복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홀렙수술은 정부의 ‘신 의료기술 평가위원회’의 안전성, 유효성 인증절차를 거쳤으며, 기존의 여러 치료기술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이 더 낮은 안전한 수술법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수술 후 최대 요속, 배뇨 후 잔뇨량, 전립선용적, 최대 요속 시 배뇨근압 등 여러 지표에 있어 개복 전립선 적출술과 유사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장 이상적인 전립선 비대증의 레이저치료법이란 뜻이다. 그러나 의사가 수술을 배우기 어렵고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순천향대천안병원 비뇨기과에서는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홀렙수술을 도입하여 중부권 최초로 시술에 성공하였고, 현재 중부권에서 가장 많은 시술경험을 가지고 있다. 전립선 수술, 이제 가까운 곳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