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시민 73% 이상이 찬성한 고교 평준화가 도의회의 교육청 발목 잡기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다수 시민의 의견을 존중해야할 도의회가 뚜렷한 명분도 없이 이를 방해하고 있으니 천안 시민의 불만이 이만 저만 아니다. 무엇보다 2016년 평준화 시행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대비해왔던 학부모님들 입장에선 도의회의 비상식적인 처사에 분통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다.
도의회가 평준화를 반대하는 이유는 평준화가 시행될 경우 아산 지역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상의 이유일 뿐 내막을 들여다보면 정치인 특유의 갑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최근 충남도교육청은 그동안 충남도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충분히 제시한 바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그간 의원들이 제기한 우려가 기우라 여겨질 만큼 충분한 대책을 제시했다고 본다. 그러자 변명이 궁색해진 도의회가 이번엔 평준화 시행을 계획보다 1년 더 늦추자고 또 다시 발목잡기에 나섰다. 이유는 교육청과 교육감이 자신들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들의 이러한 행태를 보면서 문득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이 떠오르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의원들의 갑질에 자칫 충남교육이 회항한다면 도민 여론이 이를 용서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깊이 명심했으면 좋겠다.
다수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고교평준화가 땅콩 하나 때문에 흔들려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