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6·25 전쟁 당시 군인과 경찰에 의해 숨진 민간인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 "희생자들의 넋을 잘 위로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4일 오전 11시 충남도청에서 대전충남 지역 6·25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시군 유족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들과 똑같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6·25 전쟁이후 수십 년이 지났지만 정전협정(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하기로 합의하여 맺은 협정) 상태로 이념의 차가운 기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며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민간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희생자 위령사업은 정치나 이념의 문제가 아닌 평화를 가꾸는 일로 시군과 협조해 도차원에서 전쟁과 폭력의 시대를 극복하고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는 길을 잘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주유족회(회장 곽정근), 대전유족회(회장 김종현), 부여유족회(회장 이중훈), 서산유족회(회장 명장근), 아산유족회(회장 김장호), 예산역사연구소(소장 박성묵), 태안유족회( 회장 정석희), 홍성유족회(회장 황선항) 등 대전충남 지역 8개 유족회장 및 관계자들은 이날 안 지사에게 "희생자 위령사업은 죽은 자에 대한 산 자들의 최소한의 도리이자 예의"라며 "서럽고 억울한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 달라"고 건의했다.
이들은 ▲6·25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을 위한 협의체 구성 ▲위령사업 지원조례 제정 ▲시군 평화공원 조성 및 추모비 건립지원 ▲시군 위령제 참석 ▲충남도민과 학생들을 상대로 한 인권평화교육 등을 각각 요청했다.
한편 정부기관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2010년 활동 종료)는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최소 약 1만 5000여 명이 6·25 한국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과 부역혐의 등으로 군인과 경찰 등 국가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