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에 들어서며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은 긴 겨울나기가 한 걱정이다.
매월 기본적인 생활비에 한껏 높아질 전기세, 난방비 부담까지 생각하며 한숨을 쉴 이들에게 그래도 지역주민들이 직접 전하는 사랑은 커다란 위안이 된다.
올해도 지역의 수많은 기관단체시설들이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봉사에 나섰다.
많게는 수천포기에서 적게는 수십포기까지. 정성어린 사연들도 제각각이다.
천안시 새마을회, 3일간 3000포기 사랑의 김장
천안시 새마을회(지회장 이원하)는 올해도 어김없이 3일간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펼쳤다.
지난 18일(화)부터 시작해 20일(목)까지 진행된 올해 김장담그기 행사는 백석동 주민센터 앞 광장(유관순체육관 앞 광장)에서 새마을조끼를 입은 회원들 700여 명이 모여 초겨울 한파 속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는 김장채소 값이 하락해 생산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배추 3000포기를 지역 농가에서 직접 구매하고 회원들이 3일에 걸쳐 10㎏ 900여 박스의 김장김치를 담갔다.
첫날인 18일에는 행사장으로 배추와 재료를 운반하고 둘째날인 19일은 배추절임작업을, 20일에는 배추 속넣기 및 포장작업을 익숙한 손놀림으로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마련된 900여 박스의 김장김치는 21일 관내 재가노인, 한부모세대, 소년소녀가장세대, 기초생활수급가정 등에 읍·면·동을 통해 전달됐다.
천안시 새마을회 이원하 지회장은 “회원 모두가 정성과 열정으로 하나돼 마련한 김장담그기 행사를 통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서 더욱 보람 있다”며, “앞으로 더욱 더 이웃사랑 행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T&G 천안공장 15톤 규모 김장 나눠
KT&G 천안공장(공장장 민경화)은 지난 19일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실시했다.
이 행사는 KT&G 임·직원들의 자발적 성금인 ‘상상펀드’를 활용해 2004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올해로 11번째를 맞았다. 여기에는 KT&G 천안공장 사원 및 가족과 지역의 7개 사회봉사단체(천안성정종합사회복지관, 쌍용종합사회복지관, 한국어린이재단 충남지역본부, 성정2동새마을부녀회, 각원사불교대학동문회, 천안장애인복지관, 천안장애인문화협회)봉사자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담가진 김장 김치는 11개 시설(1700여 명)과 가정(910세대)를 대상으로 행사에 참가한 봉사자가 직접 KT&G 및 사회복지시설 차량을 이용해 전달했다. 세대 당 전달되는 김치의 양은 10㎏/약 3개월분(수용시설은 4인기준 10㎏)으로 김장에 소요되는 배추만도 총 7500포기, 김치 전체 무게는 15톤에 달한다.
이번 김장김치도 작년에 이어 완제품 납품을 배제함으로써 국산 재료만을 사용토록 했으며 김장을 담그기에 어려움을 겪는 불우한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풍세면 정환기씨, 7년 이어온 사랑의 김장 담그기
천안시 풍세면 용정2리에 사는 정환기씨는 올해로 7년째 ‘사랑의 김장 담그기’를 실천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정씨는 젊지도 또한 부유하지도 않는 팔순의 노인. 그런 그가 어려운 이웃에게 지금까지 약 600가구의 가정에 김장을 담아 나누어 주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본인 자택 및 비닐하우스 밭에서 김장담그기에 나섰다. 배추 1500포기, 무, 마늘 등 필요한 재료는 그가 다 제공하고, 풍세면 새마을부녀회(회장 형정순)가 돕기에 나섰다. 정환기씨는 이날 10㎏ 김장김치 150박스 중 100박스를 천안시에, 50박스를 풍세면에 기탁했다.
풍세면은 25개 마을별로 꼭 필요한 가정에 2박스씩 각 마을이장을 통해 이 김치를 전달했다고.
쌍용3동 주민자치위원회, 사랑의 김장나누기
지난 20일 쌍용3동 주민센터 주차장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쌍용3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권관희) 주최로 이뤄졌으며, 자생단체 회원·문화교실 수강생 등 주민 60여 명이 참여해 관내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이웃에 김장김치 200박스를 전달했다.
천안시 북면 남녀새마을지도자, 화합의 김장나눔 봉사
천안시 북면 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최흥규, 부녀회장 최영미) 및 면사무소 직원은 지난 17일과 18일, 김장철을 맞아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을 전달하기 위한 김장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직접 재배한 배추와 무로 김장배추 500포기를 담아 지역의 기초수급자 70가구, 독거노인 21가구, 차상위장애인가구 15가구, 한부모가정 8가구, 다문화가정 6가구 등 120가구에 골고루 전달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