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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값 폭락, 양돈농가 휘청-산지거래 생산원가에도 못미쳐, 소매가 변동없어 유통업

등록일 2002년10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돼지가격 폭락으로 산지농민들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소비자가격은 전혀 변동이 없어 생산자와 소비자만 ‘영원한 봉’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읍永렌瑛개箚“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천안시와 양돈농가에 따르면 구제역과 돼지콜레라로 인해 수출길이 막히고 사육두수가 증가해 산지 출하가격이 폭락을 맞고 있다는 것. 천안시 축산과 김종형 축산담당은 “수요와 공급이 적당한 균형을 갖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8백만두가 적정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9월 현재 파악된 사육두수는 9백만두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과잉생산을 지적했다. 때문에 지난 6월에는 마리당(생체중 1백㎏) 21만7천원까지 나갔던 산지가격이 최근 36%나 하락한 13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사료값이나 돈사유지비 등 마리당 생산원가 15만6천원에도 크게 못미치는 가격이다. 최근 천안시 축산과에서 조사한 비공식 자료에 따르면 양돈농가의 평균 부채가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설과 생돈을 담보로 외상거래한 사료값만도 보통 적게는 3천만원에서 6천만원까지 부채로 누적돼 있는 실정이다. 거기다 담보능력이 떨어지는 농가는 더 이상 지탱해 나갈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 반면 산지 농민들은 가격폭락을 맞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돼지고기 가격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산지가격은 폭락을 맞고 있지만 대부분 식육점의 소매가는 가격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조사한 소매물가조사표에서는 6백g기준 상등육 6천원선이 등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결국 헐값에 사서 고가에 판매하는 유통마진의 지나친 폭리로 해석된다. ‘생산자와 소비자는 일부 악덕 유통업자의 영원한 봉’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 행정력에 의한 유통경로의 강력한 지도단속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행정기관에서는 “지난 91년까지는 가격고시제가 실시됐기 때문에 단속권한이 있었으나 지금은 가격자율화로 그들을 지도단속할 최소한의 근거마저도 없어졌다”며 난감한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삼겹살과 목살의 경우 오히려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양돈농협 백종열 이사는 “마리당 삼겹살과 목살 부위는 30∼40%로 한정돼 있다. 그러나 기타 부위는 소비자들이 찾지 않아 재고로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도축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수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때는 외국인 선호부위인 등심, 안심 등이 국내 시세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수출됐기 때문에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국내에 발생된 구제역과 콜레라 등으로 유통시스템의 균형이 깨져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 관내는 1백57개 양돈농가에서는 돼지 16만두를 사육하고 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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