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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달이도 해냈다-“엄니 나 이쁘쥬”

등록일 2002년10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봉주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답례하고 있다.(사진/아시아경기대회 포토갤러리) 우리 나이 서른셋의 백전노장 이봉주(삼성전자). 천안이 낳은 세계적인 마라토너, 그의 쉼없는 질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마라톤에서 그가 국민들에게 또한번 감동의 우승을 선사했다. 그의 이번 마라톤 우승은 수많은 언론에서 ‘불가사의’로 표현했다. 경기가 열리던 지난 14일(월) 오후 3시 부산 기온은 섭씨 23도로 전했다. 마라톤 전문가들은 최적의 온도가 섭씨 10도 안팎이라며 23도는 한여름 무더위라고 말한다. 더구나 20㎞ 지점까지는 초속 1.4m의 맞바람까지 안고 달렸다. 코스도 체력이 소진되는 후반에 오르막이 많았다. 이같은 악조건에서 그는 당당히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아직 우승레이스를 중단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이봉주 선수는 수많은 국내?외 언론에 밝힌 우승소감에서 “앞으로 목표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라고 말해 주변을 다시한번 깜짝 놀라게 했다. 황영조가 바르셀로나에서 우승했을 때 황 선수는 4번째 풀코스 도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봉주는 29번 풀코스에 도전해 28번이나 완주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중간에 넘어져 금메달은 놓쳤지만 완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봉주는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라는 찬사는 받고 있지만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멀었다. 그 인연을 만들기 위한 것일까. 아직 ‘은퇴’만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이 선수의 말은 그 인생 자체가 마라톤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결혼한 이 선수는 내년 3월이면 아버지가 된다. 새로 태어날 봉주2세에 대한 책임감에서였을까. 이봉주 선수의 활력과 에너지는 끝없이 솟아나고 있다. 어쨌든 국민들은 은근과 끈기, 집념의 사나이 이봉주를 자랑스러워한다. 아테네 올림픽이 열리는 2004년이면 이봉주는 우리나이 서른 다섯이다. 시련을 뚫고 영광으로! 이미 온 국민에게 친숙한 이봉주 선수. 그 특유의 순박하면서도 애교스런 표정 뒤에는 세계 정상을 향한 의지와 피나는 노력이 숨어 있다. 충남 천안 태생인 이봉주는 광천고 1학년때 마라톤에 입문했다. 그러나 광천고를 졸업할 때까지도 그다지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92년 도쿄 국제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분4초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93년 서울 국제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5분48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전국체전 마라톤에서 2시간10분27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풀코스에서도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한 이봉주는 1996년 후쿠오카 국제 마라톤 대회 우승을 비롯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이르기까지 국민들 가슴에 승리의 감동을 안겨줬다. 그러나 1999년 소속팀 사정으로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주변의 우려를 샀다. 이봉주는 고독한 레이스를 멈추지 않았다. 2000년 동경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7분20초라는 한국기록 갱신과 함께 2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1년 제105회 보스턴마라톤에서 51년만에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온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줬다. 아시아 마라톤 1인자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봉주. 그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다시 한번 세계무대로의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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