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충남지역 풀뿌리지역언론인을 대상으로 도교육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의 혁신교육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그는 농산어촌 작은 학교 를 일방적으로 통폐합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노동인권수첩을 배포하고 강제 야간학습을 실질적으로 금지시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교육감은 12일 오후 6시 충남지역 풀뿌리 언론의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의 주최한 ‘풀뿌리 언론 컨퍼런스’(대전해양학생수련원)에서 도교육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 차별하지 않고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글을 새겨 교육감실에 걸고 싶다”며 “농산어촌 작은 학교를 행정력을 이용, 일방적으로 통폐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70%에 이르는 농산어촌학교를 외면하고 충남교육을 책임지겠다고 한다면 사기꾼"이라고 말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 차별하지 않고 소외시키지 않겠다”
그는 “도시권 시내 학교와 주변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를 2-3개씩 연계시켜 교육에 활용하겠다”며 “학교가 마을이고 마을이 학교인 지역사회가 함께 가는 충남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산어촌 작은 학교의 동창회 등에서 학생들의 프로그램을 위한 강사비 등을 발전기금 형태로 확보하면 그 액수만큼 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산어촌으로 유학을 보내면 지원하는 조례를 준비 중”이라며 “이 밖에도 농산어촌에 근무하려고 하는 교사들을 위한 정주여건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농산어촌 작은 학교(초·중)에서 교육활동을 위해 차량이 필요한 경우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당선직후 학교평가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전국 최초로 도내 교육기관에서 추진하는 2000만원 이상의 모든 시설공사를 홈페이지를 통해 전면 공개했다. 특히 지난 1일자 정기인사에서는 일부 교장을 평교사(원로 교사)로 환원하도록 했다. 관련법에 만55세 이상 33년 이상 근무한 교원을 원로교사로 우대하도록 한 규정을 적용한 것이다.
“비판적 사고와 민주시민의식 키우는 교육해야…노동인권수첩 배포 예정”
그는 충남교육의 지표에 대해 “점수 순으로 한 줄 세우기가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비판적 사고와 공감과 소통 능력, 민주적 시민성을 키우는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학생들의 노동인권 교육을 위해 노동인권수첩 만들고 있다”며 “특성화학교는 물론 알바를 하는 학생에게도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철학 교육을 통해 학급자치회와 학생회가 의사를 결정해 나가는 등 민주적 감수성을 갖도록 하려 한다”며 “더디 가더라도 학생 스스로의 자기 주도적 능력을 키우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 학교에 대해서는 “혁신에 색깔이 들어간 거 아니냐고 색안경 끼고 보는 분들이 있는데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칭찬받는 학교가 혁신학교”라며 “매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의회의 잇단 제동에 대해서는 “(의원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는 방법 밖에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언론홍보대책과 관련해서는 “매월 브리핑의 날을 운영,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등이 시행한 ‘9시 등교’에 대해서는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보다 0교시를 안 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0교시를 막고 강제 야간학습을 못하게 할 작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