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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저리고 아픈 원인들 … 수근관증후군, 방아쇠수지, 드꿰르뱅병

인체 중 두뇌 다음으로 복잡한 구조, 정확한 진단과 치료 필요

등록일 2014년08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노재휘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정형외과)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손은 인체에서 두뇌 다음으로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손에 발생하는 질환은 다른 분야보다 더욱 정확한 진단과 섬세한 치료가 필요하다.

손이 불편하고 아플 때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손에 단순히 불편감 혹은 저린감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손은 상당히 예민해 대부분 문제가 있는 부분을 누르면 통증이 동반된다. 때문에 통증이 있는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원인 질환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손의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수근관증후군’과 ‘방아쇠수지’, ‘드꿰르뱅병’ 등이 있다.

손을 많이 쓰거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손의 퇴행성 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신경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건)을 싸고 있는 띠(활차) 주변으로 마찰이 증가하고, 염증성 반응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
가장 흔한 경우가 수근관증후군 혹은 손목터널증후군 이다. 손목 터널을 덮고 있는 수근인대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두꺼워져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압박하여 손저림 증상을 유발한다. 정중신경의 지배 영역은 제 1수지에서 제 4수지까지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손 전체가 다 저린듯한 증상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손가락의 감각 저하가 동반되고, 근위축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자다가 손이 저려서 잠을 깨는 경우도 있다.

■ 방아쇠수지
손가락을 구부렸다 펼 때 원활하지 않고 뭔가에 걸리는 듯하고, 손바닥 쪽의 중수지 관절 부에서 압통이 동반된다면 방아쇠수지를 의심해 봐야 한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을 덮고 있는 띠가 힘줄과 유착이 생겨 부드럽게 주행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증상이다. 엄지에서 새끼손가락까지 손가락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 드꿰르뱅병
손가락을 펴는 힘줄 중에 엄지손가락 쪽으로 가는 힘줄 주변(신전 1구역)에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 드꿰르뱅병(요골 경상돌기 건초염)이라고 한다.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을 때 손목에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수근관증후군, 방아쇠수지, 드꿰르뱅병은 모두 손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면서 서로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보조기 치료나 주사치료 등을 시행한다. 단 두꺼워진 인대에 의해 수근관내 압력이 올라가거나 띠와 힘줄의 마찰이 증가하고, 힘줄이 포착되어 있는 것은 기계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가 어렵다. 증상이 자주 재발하거나 신경전도 검사 상 신경압박 소견이 중등도 이상이라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하며, 수술부위가 양손이거나 여러 손가락인 경우는 전신마취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 시간은 각각의 절개부위당 10분 정도. 수근관증후군의 경우 수근관내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수근 인대를 절제하여 압박을 줄여주면 수술 후 저린 증상이 바로 호전된다. 방아쇠수지와 드꿰르뱅병도 유착되어 있는 힘줄과 띠를 떼어내고 힘줄주위 염증조직을 제거하면 통증이 깨끗이 사라진다.

수술 후에는 빠른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스트레칭 및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일상생활은 수술 직후에도 바로 가능하다. 수술 시기를 놓치면 그만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재활도 어렵다. 때문에 손저림이나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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