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의 김수경 선수가 3관왕을 달성한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제공/아시안게임 포토갤러리)
천안시청 볼링팀 소속의 김수경(25) 선수가 3관왕을 차지하며 한국볼링의 새로운 여왕으로 떠올랐다.
김수경이 이번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차지한 금메달은 개인전?3인조?5인조 경기였다. 그리고 2인조 경기에서는 말레이시아 복병을 만나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수경 선수의 이번 3관왕 등극은 지난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양궁의 양창훈이 세운 역대 최다관왕과 타이를 기록한 것.
김수경은 당초 볼링 전종목 우승으로 5관왕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주위의 기대를 받았었다. 그러나 그녀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만의 기록은 5관왕 못지않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지난 4일(금) 2인조 경기도중 오른쪽 약지의 굳은 살이 찢어진데 이어 오른쪽 어깨 통증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녀의 금빛 투혼이 얼마나 강했었나를 짐작케 한다.
볼링경기에서 볼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인 손가락과 볼에 회전을 주는 어깨는 볼링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생명선이기 때문이다.
대구중 2학년때부터 볼링을 시작한 김수경은 경북체고와 창원대를 거쳐 현재는 천안시청 소속 볼링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수경은 볼링계의 대부로 불리는 김갑득(54) 전 국가대표 감독의 딸로도 유명하다. 대학시절 한때는 아버지의 후광이 부담스러워 볼링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다는 후문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볼링계 대부의 딸이 아닌 아시안게임 3관왕의 주인공으로 주변의 시선을 떳떳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김수경 선수는 지난 3월 ESPN을 통해 아시아권에 생중계된 말레이시아 오픈 마스터스에서 3백점 만점을 때려 한국볼링 사상 ‘첫 생방송 퍼펙트’를 기록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