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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석면 광산 주민들 “충남도청 ‘인간띠 잇기’ 하겠다”

충남도 “공개토론회 제안 수용”…1인 시위이어 행동계획 밝혀

등록일 2014년08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충남 청양 강정리 석면광산 주변 마을 주민들이 충남도와 청양군을 상대로 공동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토론회를 제안하자 충남도측은 즉각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는 ‘강정리폐기물매립장반대대책위’와 시민단체 및 정당으로 구성된 ‘강정리 석면 광산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신언석 양수철 이상선 장명진)는 11일 오전 충남도청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강정리 석면광산의 주민피해가 충남도와 청양군의 책임회피와 무능으로 해당업체의 실체규명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9개월 넘게 시간끌기로 해당 업체는 불법 흔적 지우기와 신규 폐기물매립장 사업 신청 건에 대한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며 “충남도와 청양군은 임기응변식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정리 석면광산 주변 주민들은 주민 중 일부가 ‘중피종암’으로 사망하고 석면폐증 등을 앓자 석면광산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충남도와 청양군을 상대로 해결책을 호소해왔다. 해당업체는 석면광산에 이어 현재는 ‘폐기물처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주민들은 충남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했지만 납득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청양군은 충남도가 내린 ‘직무이행명령’에 대해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충남도와 대책위가 업체의 불법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석면 폐광산 10개 지점 굴착과 30개 지점 시료채취, 보관량 실측’에 합의했지만 1개 지점만 굴착하다 지하수량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중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도지사 정책특보까지 나서 굴착방식 변경을 종용해 대책위가 거부하자 임의로 굴착방식을 변경해 장비를 투입했지만 업체의 저지로 현장 진입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진행 중인 1인 시위에 이어 충남도청 인간 띠잇기와 청양군 항의집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폐기물중간처리업 허가 취소와 광해복구사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대책위는 이날 충남도에 ‘강정리 석면-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토론회’를 제안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충남도와 청양군이 무엇이 두려워 해당 업체를 지도·감독의 사각지대에 방치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주민의 생명과 건강이 우선인지, 업자의 이익보호가 우선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업체 측이 충분한 굴착을 통해 확인한 만큼 더 이상의 조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업체가 거부할 경우 일방적인 굴착 조사를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 충남도는 “공동토론회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이날 오후 “대책위가 제안 한 공동토론회를 적극 수용한다”며 “토론회를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정리석면광산 공동대책위’에는 충남참여자치연대·충남환경운동연합·대전충남녹색연합·민주노총충남본부·전농충남도연맹·충남시국회의·충남녹색당·정의당충남도당·환경운동연합·환경보건시민센터·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청양시민연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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