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성환배축제를 준비하는 성환청년회의소 유영오(38?율금리) 회장은 본인이 직접 과수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현지에서 직접 과수를 생산하는 농민의 입장에서 배축제를 준비하는 유 회장의 각오를 들어 보았다.
▲지역 농산물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이 크다.
-성환지역은 이미 최고의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한 품질의 배가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축제를 통해 지역농산물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그 효과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각종 스포츠와 문화 등 볼거리의 홍수 속에서 지역 농산물축제가 제공하는 행사가 더 이상 흥미거리는 아닌 것 같다.
축제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을 표한다. 이번 배축제는 성환읍민의 단합에 역점을 두고 추진중이다. 생산농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지역특산물의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출하했던 배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그다지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축제나 성환배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는 않을런지.
-조기수확으로 인해 상품성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더불어 과수농가 돕기 차원에서 나주 등 일부 지역에서 태풍으로 성숙이 덜 된 낙과 판매행사를 가졌던 것이 오히려 역효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수확기로 접어든 축제 당일에는 최고 품질의 성환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맛과 당도가 최고조에 달한 달고 시원한 배를 자신있게 선보이겠다.
▲최근 낙과 피해로 인해 해외수출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하던데.
-태풍으로 인한 낙과로 물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다만 국내거래 가격이 수출단가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수출보다는 내수에 치중하게 만든 결과로 보여진다.
실제로 몇몇 대표적인 과수재배 단지의 낙과율이 과다하게 산정된 측면도 없지 않다.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국내 거래가격이 수출단가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이르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국내거래를 희망했던 농가들이 상당수 수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축제를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말은.
행정의 최고 책임자를 초청해 지역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행정기관의 관심을 촉구하고 싶다.
비교가 적절한지 모르지만 인접해 있는 안성시의 경우 지자체 예산으로 대형 간판을 곳곳에 설치해 안성시 전체를 포장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역 농산물 홍보와 그에 따른 소비자 인식으로부터 판로개척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농민들은 실제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배와 거봉포도의 본고장인 성환, 입장 등에는 변변한 입간판 하나 갖추지 못했다. 지역주민들이 설치하려 해도 각종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작년 전국체육대회 개최와 함께 ‘천안농산물’ 홍보탑을 설치하긴 했지만 그 역시 대책없는 졸속행정에 지나지 않는다.
성환과 천안의 브랜드 차이는 시장에서 15㎏ 한 상자당 3천∼4천원의 가격차로 나타난다. 수천, 수만톤이 거래될 경우 그 막대한 손실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브랜드 통합을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로인한 대책을 먼저 세운 후 추진해야 한다.
또한 개별농가나 조합에서 할 수 없는 시설투자에 대한 지원을 얻고자 한다. 이러한 투자의 성과물은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